[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사태에 따른 메가톤급 후폭풍이 국민의힘을 엄습했다.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이번 결정을 둘러싼 거친 파열음이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게시판은 오늘 하루 내내 30대 집권여당 당수 징계에 대한 2030당원들의 불만으로 가득 찼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집권여당 30대 당수를 정권이 출범한지 2개만월만에 중징계하는 초유의 사태에 당 게시판에는 “도로 꼰대당”, “토사구팽당”이라며 탈당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8일 새벽부터 당 홈페이지 발언대 '할 말 있어요'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 및 탈당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신을 ‘골수 보수’라고 밝힌 한 당원은 “이 대표 징계 건으로 이제 돌아서야겠다”면서 “이제 '윤핵관'과 김건희 여사, 천공도사만(가) 판치는 세상이 되겠구나”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당원은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심의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당 권력을 찬탈하기 위한 야밤 쿠테타”라고 비난했다.
한 당원은 “선거에 승리하고도 (당 대표가) 팽 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내 이제는 다시 이 당에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다. 각설하고 탈당하겠다. 당비가 이렇게 아깝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40대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당원은 “이 대표를 보고 보수의 변화에 희망을 가지며 가입했다”며 “내 평생 처음으로 정치당원으로까지 가입하며 국민의힘을 응원했은데, 작금의 행태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불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의 뉴스(당대표 중징계)는 실망을 넘어 충격이다”면서 “당대표를 경찰 수사도 마치지 않고 '가세연'의 의혹만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한 당신들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의도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원 탈퇴한다”고 밝힌 당원은 “이준석이 쌓아온 공이 얼만큼인데 그걸 버리고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구나. 여태까지 국민의힘이 구태정치를 해왔던 것을 다시 볼 바에야 국민의힘 탈당을 하고 만다”면서 “국민의힘 당원 탈퇴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대표를 출당시켜야 한다”, “이 대표는 영악하게 말장난 하지 말고 대표직을 사퇴하라”,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에 해악질이나 하고 음해나 하는 이 대표는 빨리 당을 떠나 스스로 갈 길을 가라”는 등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8일 오전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당원 입당을 독려하며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은 온라인 당원가입”이라며 “한달에 당비 1천원을 납부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기도 한 2030 청년층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이외에 이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국민과 당원을 만나 징계 부당성을 강조하는 방안도 이 대표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