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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지지율 30%대 추락…경제 회생으로 반등 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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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갤럽 직무수행 평가 긍정 37% 부정 49%
4일 리얼미터 조사 긍정 44.4% 부정 50.2%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취임 2개월 만에 일이다. 6월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 동력에 힘이 실릴 거라던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은 '신선하다', '소통 의지에 진정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하지만 비선 논란과 인사 문제 등에 실망한 중도층과 30세대가 등을 돌리면서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았다.

인사 문제의 경우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인사', '검찰 편중 인사'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가, 만취 음주운전으로 재판받았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며 비판이 커졌다. 특히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언론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해 여당 대변인이 비판에 나설 정도로 여론이 나빠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무난하게 마쳤으나 지지율 반등은 없었다. 되려 민간인 신분인 인사비서관 부인의 순방 준비 참여 논란이 일면서 악재가 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대기업 근로자 임금 인상 자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 지지층 돌아서고 부정층 공고해지고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1주차(5~7일) 대통령 직무수행평가(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 결과를 보면 '잘 수행하고 있다'는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49%를 기록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7%포인트가 늘었다.

앞서 지난 4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6월 5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는 부정 평가가 5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긍정 평가는 44.4%였다. 긍정평가는 5월 4주차 조사 때보다 9.7%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2.5%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단순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지지층이 이탈하고, 부정층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 조사를 토대로 20대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5월3주차 조사 때 긍정 평가 51.2%, 부정 평가 39.8%였다. 그러다 6월 2주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 42.0%, 부정 평가 45.5%로 역전됐다. 6월 5주차 조사에서도 여전히 긍정 평가 43.8%, 부정 평가 47.0%를 기록하며 부정 평가가 앞서고 있다.

60대의 경우에도 5월 4주차 조사를 보면 긍정 평가가 65.5%로 부정 평가 28.1%에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6월 5주차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38.3%를 기록하면서 긍정 평가 56.5%와의 격차를 좁혔다. 같은 기간 7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부정 평가도 15.1%에서 27.9%로 눈에 띄게 늘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에도 6월 5주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한 주 전보다 6.9% 줄었다. 물론 그럼에도 긍정 평가는 57.3%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대와 40대에서의 부정적 평가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6월 5주차 조사를 보면 30대의 부정 평가는 57.9%, 40대의 부정 평가는 64.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방위적 하락세, 주된 원인은 尹 부부에게"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20대의 경우 여성들은 이미 이탈을 했고, 남은 건 남자들이었다"며 "20대 남성이 지지한 건 (윤석열) 좋아서가 아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거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0대 이상은 전통적 보수로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좋아서였다기보다 그냥 보수층이라서 진보 후보를 안 찍은 것"이라며 "그런데 그들이 돌아선 건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부정 평가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부정 평가 중에서도 '매우 못한다'가 20~30%대 후반을 차지하는 상황인데, 이는 절대적으로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어떤 정책이나 국정 운영을 평가할 때 '비호감도'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대통령의 메시지나 영부인의 행보에서 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20대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선거 끝나고 탄압받는 그림에 실망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추구해온 담론을 국민의힘이 담지 못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새로운 바람을 타고 국민의힘에 들어온 분들은 지지할 이유가 없어져 이탈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60대와 70대, 보수층,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전방위적인 하락세"라고 봤다. 그 이유로 "지지층의 취약성, 정치적 경륜 부족, 자기중심적 사고 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B(이명박)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그때는 광우병이라는 외생 변수가 있었는데 윤 대통령의 경우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급반등 어려워…경제, 인사, 당 갈등 해소, 협치"

배 전문위원은 "급반등은 보이지 않을 거다. 한 두 가지로 반등을 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이 민생 안정책으로 기름값 인하한다고 하고 그러는데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조금 깎아준다고 해서 체감이 되겠나"라며 "지금은 경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관련된 현장 행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 하고 있구나'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전문위원은 "또 다른 방안은 당내 갈등 수습"이라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걸리는 건 인사와 여사 문제인데, 남은 부속 인사에서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 문제는 단기간에 인식을 변화시키려 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반등의 키워드는 경제, 인사 쇄신, 당내 갈등 해소, 협치 그런 것"이라며 "사정 카드를 만지는 거 같은데 그건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지지율을 까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야당이랑 손잡아야 한다"라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상시 가동 체제를 만들어서 민생에 한목소리를 내자고, 야당 의견 경청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언행을 바꿔야 한다. 윤석열 정부 리스크는 윤석열 대통령한테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다음 회의부터는 현장에 직접 나가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이 빠르게 돌아서는 건 고민되는 상황"이라며 "전광판을 안 보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핵심은 경제다. 경제에 방점을 찍어 출구를 찾으려고 한다"며 "그래서 현장에서 민생회의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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