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들이 연이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세력 확산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 주도권을 확보하고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점화된 것이다.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잇단 공부 모임을 가동하고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공부모임과 외곽 조직을 재가동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오는 12일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인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출범한다. 오픈 플랫폼을 주창하는 이 토론 모임에는 민간 전문가와 국회의원, 정부 관료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인수위에서 마련한 110대 국정과제를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통해 정책화를 시도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여당 1호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도 오는 13일 '경제위기, 인본(人本)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를 주제로 김광두 석좌교수의 두 번째 세미나를 진행한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27일 21대 국회 구성 직후부터 주도했던 의원 공부모임 '미래혁신포럼'을 재가동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선 첫 강연에는 권성동·정진석·안철수·유상범·정점식·김정재·박성민 의원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다음날 자신의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를 재가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로나19로 2년7개월만에 재가동된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3선 당선 기반으로 꼽힌다.
한편 친윤(친윤석열) 중심 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레>)'는 오는 15일로 예정했던 출범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대표 중징계로 당내 내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논란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가 주도한 혁신위원회는 회의 일정을 당초 11일에서 12일로 하루 미뤘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당원권 정지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와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