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엔진이상으로 인근 공항인 아제르바이잔으로 긴급 착륙했던 KE9956편(기종 A330-200) 탑승객들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15명, 승무원 10명이 탑승했다.
이날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A(65)씨는 "(바쿠공항에) 도착할 때쯤 (비행기) 오른쪽 날개 부근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하는 비행기 뒤로 소방차가 뒤따라오면서 비행기에 물을 뿌렸고, 이 모습을 본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다"고 토로했다.
A는 "사고 비행기가 (바쿠)공항에 내린 후에야 기장이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승객들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울음을 터트리거나 기도를 하는 승객도 있었다"며 당시 공포에 떨었던 승객들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특히 탑승객들은 "이후에도 비자문제 등으로 일정 시간을 소비했고, 터미널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며 대한항공의 이 같은 대처에 항의했다.
앞서 해당 사고 여객기는 지난 9일 오후 6시25분(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10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 이였다.
이 여객기는 이스탄불에서 이륙 1시간30분 만에 2번 엔진(오른쪽)에서 진동 메시지가 감지돼 해당 여객기를 아제르바이젠 바쿠공항에 긴급 착륙시켰다.
승객들은 오른쪽 날개 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사고 즉시 바쿠공항에 대체 항공기와 정비사를 급파했고, 현지 조사를 통해 승객 입국비자 발급을 진행해 현지 호텔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 급파한 정비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