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민간 전문가와 당정이 모여 대한민국을 진단하고, 110대 국정과제를 정책화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서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처럼 '인수위 시즌 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인플레이션, 고물가와 싸우는 방법이 재정정책과 금리정책 두 가지지만, 우리가 쓸 정책 수단이 정말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해보다 국가 예산을 15% 정도 줄이는 긴축정책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1월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하는 등 확장정책으로 나아가서 물가 잡는 데 외국보다 고통스럽다"며 "미국 등 선진국은 물가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계부채가 높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보통 정권 취임 100일 이내에 시작하지 못한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정도 되는 때가 8월 말이다. 그때까지 국정 주요 부분에 대해 아젠다세팅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에 이 시기를 놓치면 결국 민주당에서 이재명 체제가 완성된 후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9월부터 정기국회 시간으로 접어드는데 아무도 아젠다세팅을 못 한다면 굉장히 곤란한 5년이 될 것이다. 이 일을 막기 위한 게 이번 세미나 시리즈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론회에 대해 "앞서 인수위에서 열심히 일하거나 자문하신 분이다. 이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서 당선 직후 인수위처럼 인수위 시즌 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첫 토론회 주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피폐해진 대한민국 경제를 더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신성장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발제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았다. 이어서 안 의원이 좌장을 맡고 윤창현 의원,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경제실장이 토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