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전국 4개 현장을 제외한 나머지 현장들에 대한 공사 중단을 철회했다. 이들은 당초 셧다운 대상이었던 60개 현장 중 56곳으로부터 공사비 증액을 구두 약속받음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에 따르면 철콘업계는 이날 기준 4개 시공사의 4개 현장만이 합의를 하지 못해 셧다운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셧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곳은 각각 대우조선해양건설(1곳)·디케이건설(1곳)·서희건설(1곳)·신안건설사업(1곳)의 현장들이다. 디케이건설의 '파주 운정3지구 A5블록(BL)',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속초 장사연립 주택 신축공사' 현장 등이 아직 멈춰 있다.
다만 전날까지 셧다운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GS건설의 '산성역 자이 푸르지오(2공구)'와 '판교밸리 자이' 현장, SK에코플랜트의 '과천 팬타원 신축공사' 현장 등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노 서경인 철콘협회장은 "대부분의 대형사들이 구두로 공사비 증액을 약속했기에 향후 2~3개월 간 (본격적인) 협상을 할 예정"이라면서도 "이후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으로 임해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회원사들의 불만은 지금보다 더 크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경인 철콘연합회 소속 회원사는 총 95개 회원사로, 전국 733곳(시공사 91개)의 공사현장을 맡고 있다.
서경인 철콘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들을 상대로 공사비 증액 요구를 해오다가 지난 5일 기준 합의에 이르지 못한 32개 시공사 60개 현장을 상대로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셧다운 당일인 지난 11일 추가 협상 의사를 밝힌 현장을 제외한 13개 시공사 15개 현장의 공사를 실제로 중단했다.
이중에는 특히 삼성물산에서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 현장도 포함돼 있었으나, 공사중단 하루 만에 협상이 재개되면서 오후께 셧다운 대상에서 빠지기도 했다.
앞서 전국 철콘업계는 지난 3월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셧다운'을 감행한 바 있다. 4월 말에는 호남·제주지역 업체들이 맡고 있던 전 현장의 공사를 중단했고, 지난 5월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철근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셧다운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