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메탄의 농도가 지난해 한반도에서 관측 이래 최고치로 집계되면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의 파격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표한 '2021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오염원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농도)는 423.1ppm을 기록했다.
이는 공기분자 100만개 중 이산화탄소 분자가 423여개 있다는 의미인데, 지난 199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메탄의 경우도 지난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인 2005ppb를 기록했다.
ppb는 공기분자 10억개 중 1개가 메탄이라는 뜻이다. 전년도 대비 22ppb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해당한다.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에 포함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전년도보다 3.5% 늘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로 반은 생태와 해양에 흡수되고 나머지가 대기에 잔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생태와 해양 흡수량이 줄고, 대기 잔류랑은 늘어난다. 대기 잔류량이 늘면 지구 온도는 올라간다. 대기 중 체류시간은 수백년에 달한다고 한다.
메탄은 역시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온실가스로 꼽힌다. 100년 기준 이산화탄소보다 28배 강한 온실효과를 갖는다. 대기 중 체류시간은 9년으로 비교적 짧다.
전문가들은 이산화 탄소 농도 450ppm을 중대한 고비로 보고있다. 450ppm를 넘어서면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온이 최고 2℃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한다.
지난해 이산화탄소의 연간 증가율은 2.7ppm이었는데 불과 10년 뒤면 한반도가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정은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부 기상연구관은 "재작년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음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배경 농도는 여전히 증가했다"며 "올해도 배경 농도가 늘었으니 파격적인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