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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겨레출판, 국제앰네스티가 기획한 인권 포스터집 <저항의 예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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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겨레출판은 영국의 예술가이자 인권 활동가 조 리폰과 국제앰네스티의 협력 기획으로 탄생한 인권 포스터집 <저항의 예술>(한겨레출판, 2022)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인류는 끊임없이 기존 체제와 모순,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싸워왔다. 저항의 예술은 난민, 기후 변화, 페미니즘, 인종 차별, LGBTQ, 전쟁과 핵무기 반대 등 전 세계 7개 주요 이슈에 대해 지난 100여년간의 인권·환경 운동을 다룬 포스터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담긴 대형 화보집이다. 인류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엮었다.

책에는 수록된 총 140여개의 강렬하면서도 감각적인 포스터들은 모두 국제앰네스티와 조 리폰 작가가 함께 선정한 것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저항과 투쟁’을 위해 창작한 사진, 포스터, 구호, 현수막부터 무명의 길거리 예술가들의 벽화까지 매우 다양하게 수록돼 있다. 포스터마다 상세한 해설도 달려 있는데, 각 포스터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포스터의 예술적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포스터집이지만, 읽다 보면 인권과 인권 운동사에 대한 한 권의 인문서를 읽는 듯하다.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는 현재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저항의 예술의 서문을 썼다. 아니시 카푸어는 서문에서 “(정치적 구호, 포스터, 운동, 그룹의 상징은) 개인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다수의 목소리를 포착하고 때에 따라 한 세대 전체의 목소리를 담기도 한다. 목소리를 담은 이미지는 모두 중요하며, 우리의 영혼에 존재하는 불안을 담고 자유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순응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는다”며 저항의 예술에 담긴 포스터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고립을 연대로, 소외를 참여로 이끄는 이 책은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첫 예술 화보집’이 될 것”이라는 배우 정우성의 추천사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글로, 그림으로 세상을 바꿔나간 100여년 예술가들의 열의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도 인상 깊다.

저항의 예술에 실린 모든 포스터는 시위, 축제, 캠페인 등 각종 시민운동 속에서 탄생했다. 포스터는 각종 저항과 투쟁 속에서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더 고무시키며, 더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할 수 있도록 북돋는 역할을 한다. 또 저항과 투쟁이 끝난 뒤에도 역사 속에 남아 후대의 시민들에게 그때의 시대정신을 환기하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해야 함을 외친다. “예술 작품은 폐쇄된 특이성이 아니라 참여로 완성되는 공동체 행위로서 존재 가치를 지닌다”는 아니시 카푸어의 말은 바로 이런 의미일 것이다. 저항의 예술을 통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해온 인류의 시급한 문제들을 되새기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앞으로 어떤 실천이 필요할지 성찰해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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