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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화문광장, 다음달 재개장...면적은 2배, 녹지는 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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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개장식...시민 등 1000명 참석, 조명 예술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1년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8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면적이 2배 넓어진 광장에서 다음달 6일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명 예술쇼 등과 함께 개장식을 개최하는데 이어 15일 광복절에는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공사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8월 6일 재개장한다. 착공 1년9개월 만이자 2009년 광화문광장이 조성된 이래 13년 만이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조성 이후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박원순 시장 임기시절 2017년 재구조화가 추진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논의가 공전되다 11월 공사를 착수했다. 총 사업비는 약 815억 원이다. 시민광장 조성에 610억 원, 역사광장에 205억 원의 사업비가 각각 투입됐다.

이번에 새로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큰 특징은 양방향 총 3개 차로를 없애 총면적이 4만300㎡로 애초 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는 점이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됐다. 특히 키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해 5000그루를 심어 녹지 면적(9367㎡)이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의자 등도 곳곳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사·문화 이야기가 더해진 수경시설도 만날 수 있다.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 분수'가 만들어진다. 물줄기가 'ㄱ', 'ㄴ' 등 한글 창제 당시의 자·모음 총 28개를 그려낸다. 이순신 장군상 양측에는 12척 전함 등을 상징하는 승전비가 각각 12개, 23개가 세워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명량 분수'도 설치된다.

 

테이블 상판에 얕은 물이 담겨 주변 나무들이 비치는 '샘물 탁자', 물줄기가 만든 터널을 오가며 뛰놀 수 있는 '터널 분수'도 생긴다. 해치마당에 있던 계단은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광화문계단으로 재편한다.

아울러 광화문광장 부지 내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문화재 중 사헌부 터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遺構)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발굴된 배수로는 ‘역사 물길’로 만들어 분수, 포장 패턴 등으로 흔적을 잇고 수로 바닥에 조선시대∼일제강점기∼근현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물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의 새로운 역사적 기록도 추가한다.

사헌부 터와 함께 발굴된 조선시대 관청 터, 민가 터, 담장, 배수로 등은 원형 보존을 위해 다시 흙으로 덮지만, 안내 간판을 설치하거나 해당 건물을 형상화한 벤치 등을 만든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광화문광장의 상징 시설물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세종대왕상 뒤편 지하공간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는 유리로 된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세종대왕의 업적과 각종 한류 콘텐츠 등을 송출할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명량분수를 만들고 분수 양쪽으로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이 담긴 승전비를 설치한다.
 

다채로운 야경 콘텐츠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벽에는 53m 길이의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에도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화려한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용허가를 받아 문화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영역은 광장 북측 육조마당(2492㎡)과 세종대왕상 앞 놀이마당(2783㎡) 등 두 곳이다. 광장 사용에 대한 허가 신청은 다음 달 8일부터 광화문광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광장 사용은 22일부터 가능하다.

광화문광장 개장을 앞두고 시는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의 묵은 때를 벗기고 있다. 원래 세척 작업은 매년 4월 진행됐으나,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으로 2020년 4월 이후로 세척을 하지 못해 2년3개월 만이다.

18일부터 25일까지는 세제를 사용한 동상과 기단 세척을 하고, 26일부터 29일까지는 기단에 특수 보호제를 도포한다. 시는 세척 전문업체를 통해 고압세척기와 고소작업차를 활용해 세척을 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동상 세척에 쓸 세제의 성능도 검증했다.
 

한편 광장의 역사성 회복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광화문광장 북쪽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오는 2023년 12월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基壇)으로 각종 의식 등이 있을 때 왕이 백성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길이 50m, 폭 30m로 추정되는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 광화문 앞 율곡로 직선 구간을 월대를 감싼 유선형 구조로 바꾸고 있다. 경복궁 앞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복원되지 않고 있다. 월대 복원 요구는 2008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부터 나왔지만,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광화문 앞에 있는 해치상은 복원된 월대 끝 양옆에 세워질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자연과 녹음, 편안한 쉼터가 더해지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다시 열리게 될 광화문광장에 많은 시민이 의미 있는 발걸음을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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