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소수당의 참여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투트랙 협상'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는 야만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다수의 힘과 물리력으로 서로 극한 대치를 하다가 갑자기 협상을 한다고 하면서 밀실에 들어 박혀 자기들끼리 예산 심의를 하고 있다"며 "제3당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국회 경위까지 둘러 세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소수당의 참여를 봉쇄한 채 다수당끼리 하는 밀실 협상은 어떤 의미로도 반민주적 행태의 극치"라며 "국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나라의 살림을 이렇게 일부 다수당끼리만 밀실에서 비공개에 심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만의 예산 나눠먹기, 밀실 야합"이라면서 "이 두 당 때문에 국회가 지금 거꾸로 가고 있고 이러한 못된 모습은 국민들에게 분명한 평가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논란이 야기될 때마다 국회는 책임과 의무를 도외시한 채, 각종 위원회를 구성해 왔다"며 "그 결과 예산과 시간만 낭비했을 뿐, 국민 갈등만 증폭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것도 모자라서 국회의 기본권한인 예산심의권마저 국민에게 맡길 요량이라면 차라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진해산해라"며 "양당이 합의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오만함도 이제는 버려야 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당과 제1야당으로서의 자격이 없고 존재할 가치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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