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01 (월)

  • 구름조금동두천 28.3℃
  • 구름조금강릉 30.2℃
  • 맑음서울 30.8℃
  • 구름조금대전 30.8℃
  • 흐림대구 31.3℃
  • 흐림울산 26.4℃
  • 구름많음광주 28.9℃
  • 구름많음부산 25.1℃
  • 구름조금고창 27.8℃
  • 흐림제주 25.7℃
  • 맑음강화 26.2℃
  • 맑음보은 29.2℃
  • 맑음금산 28.8℃
  • 흐림강진군 27.5℃
  • 흐림경주시 30.2℃
  • 구름많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사회

애완동물도 ‘인간’적으로 대하라!

URL복사

옛말에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있다. 사람도 못먹고 못입고 사는 세상에, 온갖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주인의 사랑을 듬뿍받고 사는 개들을 부러워하는 심산에서 하는 푸념같은 말일 것이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은 인간 삶에 깊숙이 들어와 동고동락을 하는, 하나의 식구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몇 년 전, 프랑스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광분하며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퍼붓던 적이 있었다. 개고기를 건강보양식의 최고로 생각하던지라, 하나로 단결하여 반박논리를 폈었다.

그러나 요즘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엄연히 ‘가족’의 일부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애완동물 대신‘반려(伴侶)동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도 매년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80만여 가구, 서울에서는 6가구 중 1가구가 개와 고양이 등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개 팔자가 상 팔자?

이런 추세에 맞춰 농림부는 ‘동물보호 종합대책’을 최근 내놓았다. 따라서 이르면 2006년부터 애완견을 집 밖에 데리고 나갈 때는 목걸이 형태나 체내 전자칩 등의 인식표 부착하고 목줄과 배변봉투 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농림부는 동물 학대행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투견·경견 등도 학대행위에 포함시켜 위반 때는 6월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를 크게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고양이 판매업을 현행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3개월 등 일정 연령 미만의 어린 동물 판매가 금지된다. 현재 애완동물이 죽으면 생활폐기물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분리 수거하도록 하고, 동물보호법에 반려동물장묘업을 신설해 동물 주검을 인도적·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농림부는 이 대책을 바탕으로 내년 중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회에서 통과되면 1991년 법안 제정 뒤 처음 개정되는 것이다.

개정안의 기본방향은 동물보호 체계를 서구권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아울러 개, 고양이 등 버려지는 애완동물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 할 필요성도 반영됐다.


성공은 미지수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개정이 무산된 적이 있고, 서구와는 다른 문화적 풍토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당장 미국 등 서구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애완견 체내 전자칩과 배변봉투 휴대 의무화 등에 대해서는 일부 애견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를 명분으로 몸에 전자 칩을 부착해 관리하겠다는 것은 다른 종류의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법제화를 통해 규제와 처벌이라는 ‘칼’을 들이대려는 정부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득구조의 양극화로 극빈층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물전용 장묘업 제도화 등에 대해 사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일부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런 문제에 신경 쓸 때냐”며 비판하고, 일부는 “진작 했어야 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견행위(개 경주)를 금지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해 온 만큼 유목사회였던 서구와는 크게 다른 가치관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애완동물 문화도 단기간에 확산되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 차이가 커 개정작업이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농림부 관계자는 말했다.


개고기 식용 문제 제외, 동물 복지 수준에 초점

그동안 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개고기 식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었다. 농림부는 개고기 식용 문제는 일단 제외하되, 동물 복지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농림부가 어떤 시각에서 접근하든 논란이 불가피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재추진하는 것은 해외 동물보호단체의 비난 등으로 더 이상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달중(金達重) 농림부 축산국장은 “우리의 동물보호 수준이 국가 및 기업이미지까지 훼손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어 제도개선을 늦출 수 없다”며 “논란이 예상되지만 전문가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까지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애완동물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애완동물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등 현황파악이 어려운 상황도 개정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해의 경우 포획 처리된 유기동물은 2만5,000마리로 전년보다 56.3% 늘었지만 버려진 채 전염병 등을 퍼뜨릴 수 있는 개나 고양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에 물린 사고만 5건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琴仙蘭) 회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할 수 있으나 걱정스러운 것은 개고기 식용 금지 부분이 빠진 점”이라며 “개고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동물보호도 정착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허영,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대표발의..."건보 사회보장성 강화"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1일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한 건강보험료 체납처분 유예의 근거를 마련한 「국민건강보험법」을 대표발의했다.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보험료 연대납부 면제대상을 미성년자, 80세 이상 노인, 그 외 소득이나 재산이 충분치 않은 장애인·임산부로 확대하고, 체납처분 통보서 발송 시 안내 절차를 강화하며, 지역가입자에 대한 체납처분 유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지역가입자 중 보험료 납부여력이 없는 경우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더라도 독촉, 연체금 가산, 급여제한, 통장압류 등의 악순환에 빠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도 최근 5년간 통장압류 및 해제 관련 민원이 3만 7천 건에 달한다며 건강보험료 납부능력이 없는 저소득 취약계층이 겪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보험료 체납처분 유예 제도를 신설할 것을 권고했다. 허영 의원은 “저소득층 취약계층이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게 될 경우 압류 등의 조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여 스스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대표이사 최정숙)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7월 21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헤미안의 정서가 깃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중심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 작품을 만난다. 공연의 포문은 전예은의 신작 ‘음악 유희’가 연다. 국립심포니가 위촉한 곡으로 세계 초연된다. 2022~2023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를 지낸 전예은은 ‘장난감 교향곡’, ‘튜닝 서곡’ 등 일상에서 영감받은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관현악 모음곡 ‘음악 유희’ 역시 일상적 경험을 매개로 작곡가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자장가’를 모티브로 한 악장에서 작곡가는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평온’이란 이미지에 반하는 음률을 적용해 통상적인 인상을 깨고자 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악적 아이디어들이 서로 출동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어 도입부터 첼로 독주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 연주된다. 말년의 엘가가 이 작품을 쓸 무렵 그는 병상에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앗아간 평화에 대한 그의 탄식이 작품 곳곳에 묻어있다. 첼리스트에게 호소

오피니언

더보기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돌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 간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생산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가 하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순방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회담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6 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