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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힘 당권구도 변화 기류...유승민‧나경원 출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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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친윤’ 중심 구도에 “의미 있느냐 고민”
나경원, "제가 맡은 역할 조율할 점 남아 있어"
‘김장 연대’ 김기현, 나경원과의 연대도 모색
지지율 2위 안철수, 윤상현과 수도권 연대 시도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자간 구도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일해야 할 수도 있다며 온도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당권주자의 출마 여부에 대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판세 흔들기에 나설 태세다. 안철수 의원은 윤상현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최근 친윤 후보 판으로 짜여진 구도에 자신이 굳이 출마해야 할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민을 하는 이유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들었다. 현재 유 전 의원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4주차 같은 조사에서 13.6%로 당 지지도 3위를 기록했지만 5주차 조사에선 6.7%포인트 하락해 6.9%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를 지역별로 봤을 때, 국민의힘의 핵심지역인 대구/경북(TK)의 경우, 나 부위원장은 28.3%인데 비해 유 전 의원은 1.4%에 그쳤다.

 

다른 기관이 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4~5위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3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결정한다. 당 지지층 선호도를 무조건 당심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기준)로 본다.

 

유 전 의원에 대한 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떨어진 이유는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원들이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 그룹의 핵심 당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해 경기지사에 출마했을 때도 윤심 후보로 평가된 김은혜 당시 의원을 대항마로 보내 경선에서 김 의원이 이기는 등 갈등은 계속돼왔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당대표가 그냥 윤 대통령의 노예, 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국민들께서 그런 당대표와 당을 보고 얼마나 비웃겠느냐"고 지적했다.

 

연일 쓴소리를 하는 유 전 의원에게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은 3일 유 전 의원을 향해 "본인 딴에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그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아바타이자 정치적 그루밍에 불과하다"며 "결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세력에게 정치적 추파나 던지는 비련의 어장관리가 유 전 의원이 말한 따뜻한 보수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고심 중인 걸로 안다"며 "전당대회 룰 개정으로 당원 투표 100%인 점이 가장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낮은 성적, 최악의 경우 컷오프를 당할 경우 다음 정치행보는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나 부위원장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진 않았지만, 다른 당권주자들과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5일 페이스북에 "요즘 제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은 '당대표 되세요'입니다"라고 남겼다. 지난 2일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는 자신을 '모태 TK'라고 소개했다.

 

나 부위원장의 발언에 온도변화가 감지된 것은 3일부터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는 출마여부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제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전당대회에) '나가라 말라' 이렇게는 말씀을 안 하겠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상의 후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출마 입장을 유보한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현재 맡고 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위 문제를 이유로 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에 연이어 임명됐다.

 

임명된 지 3개월도 안 되는 두 개의 직을 대통령의 허락 없이 내려놓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저출산과 기후환경 분야는 윤 대통령의 관심사여서 나 부위원장이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당대표직을 위해 던지고 나갈 경우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나 부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반응 없는 대통령실로 인한 초조함의 산물이란 분석도 있다. 나 의원이 실제로 출마선언을 주저 하는데는 대통령의 의중이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실와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대표 선거에서 암묵적인 대통령실 지지가 필요하다.

 

이미 대통령실이 차기 당대표로 김기현 의원을 점찍은 상황에서 섣불리 출마선언을 할 수 없다.

 

윤심 없이 전당대회를 나갔다 결국 '지지도(인지도) vs 윤심'이란 구도로 프레임이 잡힐 경우 이길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윤심 없이 전당대회 나갔다 질 경우, 닥칠 후폭풍도 문제다.

 

반면 일각에선 나 부위원장의 작심 발언을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대통령을 향해 '조율'이란 발언을 하는 건 당지지도 1위인 자신에게 전당대회 출마 신호를 달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즉 윤심을 자신에게 실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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