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경쟁에 나선 주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당심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별 당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 오세훈 서울시장, 주호영 원내대표,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거나 악수를 청하며 사실상 선거운동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소재 국민의힘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는 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 나 부위원장 등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다.
TK지역은 국민의힘의 핵심지역으로 당권주자라면 꼭 챙겨야 하는 곳이다. 이날 참석한 당권주자들은 경쟁하듯 자신과 TK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차기 총선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일 아침 방송 인터뷰 이후 경기 하남시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당원 강연을 펼쳤다.
같은 날 조경태 의원은 서울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과의 접촉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서울 종로 최재형 의원 당협 사무실도 방문했다.
김기현 의원은 오는 5일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당원 연수에 연사로 나선다.
해당 연수에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초청 받은 김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물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나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1일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당원특강에 나섰고, 4일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권 의원은 지난 3일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당권주자들은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동시에 언론에도 자주 등장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비주류 핵심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공식 행사에서 찾아보긴 힘들지만 언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민을 하는 이유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들었다.
유 전 의원은 오는 11일 대구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시사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 '주기자가 간다'코너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홍준표 이재명 등 대선주자들이 출연한 인기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