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며 호소했다.
윤 의원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띄웠던 윤 의원은 이날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정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지만,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전략적 선택을 보여달라"고 영남 전통적 당원층의 '수도권 대표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8석, 경기 59석 중 7석, 인천 13석 중 2석을 확보해 121석 중 단 17석을 이겼다"며 "한마디로 우리 당은 이제 영남권 자민련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은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 의원은 영남 연고를 강조하는 한편 수도권 정면대결이 '박정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고질적·병폐적 DNA를 박정희 정신을 일깨우고 상기하며 혁파해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섰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아버지 고향은 충남 청양, 어머니 고향은 경북 의성이고 두 분께서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바로 이 곳 구미 금오산"이라며 "저는 청양과 의성에서 정치를 하라는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저는 항상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적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옛 '친박' 그룹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윤 의원은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뺄셈의 정치를 지양해 덧셈의 정치를 실현하고, '이익집단'을 '이념정당'으로 바꾸겠다"고 표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결과는 무지막지한 문재인 정부를 태동시킨 것이고, 2020년 총선 당시 우리 당 친박계 '공천 학살' 대가로 돌아온 결과는 간신히 100석을 넘기고 야권에 185석 이상 몰아준 것"이라고 봤다.
이날 출정식에는 윤 의원 측 추산 2500여명이 '윤상현을 당대표로' 피켓을 들고 모였다.
윤 의원은 출정식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헌화했다.
윤 의원은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의힘의 혁신을 꼭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