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도 절반 넘는 수험생이 막판에 원서를 넣는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모집에서 접수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인문·자연계열을 합친 전체 지원자 1만 4,013명의 54.7%인 7,667명이 원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서접수 마감 직전 서연고 인문계 전체지원자의 56.6%, 자연계 53.0%가 몰려 인문계 눈치작전 더 치열했다.
특히 통합수능 2년 차인 올해 입시에서는 문과가 이과보다 더욱 막판에 원서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인문계열 학과는 전체 지원자 6,603명 중 3,740명(56.6%), 자연계열 학과는 전체 지원자7,410명 중 3,927명 (53.0%)이 마감 3시간 전부터 지원했다.
대학별로 인문-자연계열의 마감직전 3시간 동안 지원비율은 서울대는 52.5% 대 51.3%, 연세대는 63.5% 대 61.4%, 고려대는 51.5% 대 47.7% 였다.
성균관대도 인문계 58.3%, 자연계 53.8%가 경쟁률 비공개 시작시점 이후에 접수가 몰렸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가 인문계열에서 마감 직전에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학과로 나타났다. 이 학과는 마감 3시간 동안 무려 전체 지원자의 93.8%가 집중 지원했다. 연세대 행정학과(90.3%), 서울대 아동가족학전공(88.1%), 고려대 중어중문학과(85.3%), 연세대 문화인류학과(85.2%) 등도 마감 직전에 지원자가 많이 몰린 학과들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가 마감 직전에 88.3%의 지원자가 몰렸고 연세대 산업공학과(86.8%),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84.2%), 서울대 재료공학부(84%),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81.7%) 등도 수험생들이 마감을 앞두고 지원했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의 경우 인문계열에선 서울대 경영대학이 49.7%, 연세대 경영학과가 49.6%, 고려대 경제학과가 47.9%, 서울대 경제학부가 44.4%, 고려대 경영대학이 34.0%의 마감 직전 응시율을 보였다.
자연계열에선 연세대 치의예과 36.4%, 고려대 의대 36.4%, 연세대 의예과(일반전형)32.3%, 서울대 치의학과 29.8%, 서울대 의예과(지역균형전형) 20.7% 순으로 마감 직전 접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에서 상대적으로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은 올해 통합수능에서 문이과간 수학점수에서 밀린다는 불안감, 교차지원으로 인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계열도 교차지원 유불리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 대표는 "서울권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하락했어도 이과, 문과교차 지원은 대학별 편차가 크고 실제 지원자와 실제 합격자로 연결되는 격차도 커질 수 있어 합격 예측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 학교의 합격자 발표는 고려대 1월 27일, 서울대 2월3일, 연세대 2월6일로 예정돼있다. 중앙대학교는 오는 13일 발표한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당초 예정보다 한 달 빠른 지난 6일에 합격자 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