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새벽에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해 긴급 재난 문자 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다.
9일 오전 1시28분경 인천시 강화군 서쪽 약 26㎞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밤사이 소방당국에는 총 3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진의 정확한 위치는 북위 37.74도, 동경 126.20도이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분석됐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진도는 인천에서 4, 서울과 경기에서 3, 강원·세종·충남·충북에서 2로 나타났다.
이날 지진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토대로 한 자동분석 결과에선 규모가 4.0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가 3.7로 조정됐다.
소방당국에 신고를 한 시민들은 "지진이 일어난게 맞나",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나”라며 소방당국에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강화도 주민들은 한밤중 갑작스러운 긴급재난 문자소리에 놀라 혹시 또 북한의 무인기가 넘어 온 게 아닌가 하고 가슴을 쓰러 내렸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천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지진경보 문자와 동시에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 왔다.
특히 한 시민은 “재난 문자 알림이 갑자기 울리면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밤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은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하며 여진 주의해 달라’고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에는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하고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