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을 앞두고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측과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예고된 만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인력을 대거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성남지청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주최측이 신고한 인원은 약 2천명이다.
이 대표 측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와 이재명 지지자연대는 각각 1천명, 500명 규모로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또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애국순찰팀 500명, 신자유연대 300명 등도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2천명이 넘는 인원이 성남지청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불집회가 열리는 것이다.
이 대표 측 지지자는 성남지청 앞과 남한산성역 3·4번 출구를 중심으로, 보수 단체들은 남한산성 1·2번 출구 등을 중심으로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전 7시부터 기동대 12개 중대, 900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양측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가 기업의 당면 현안을 해결해주는 등 부정한 청탁으로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그동안 압수수색 등을 토대로 확보한 내부 문건 등을 토대로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성남시로부터 후원금 압박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 등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상대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전날 검찰에 대한 날 선 비판과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앞에서 별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는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고, 아마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