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압박에 대한 답을 사의로 표명하며 사실상 출마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위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은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친윤계 이철규 의원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의 표명을 한 것이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로 임명됐다. 기후대사는 아직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당심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김기현 의원에게로 향하면서 동시에 나 부위원장에 대한 압박으로 다가왔다.
최근 대통령실은 당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행보를 하는 나 부원장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출산 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으나 대통령실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대통령실은 "실망스럽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나 부위원장을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나 부위원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자신의 직책을 대통령과 '조율'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당 안팎에서는 저출산위 부위원장 직책에 소임을 다하라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나 부위원장의 이날 사의 표명으로 전당대회 유력한 주자로 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