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3박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마치고 공군 1호기 편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에 도착했다.
앞서 두바이 왕실 공항에서 스위스로 출국하기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환송나온 UAE 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용기 탑승 전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랍권 국가에서 가슴에 오른쪽 손을 올리는 건 평화와 감사를 의미한다.
UAE 측에서는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셰이크 아흐메 빈 사이드 알 막툼 부다이 민간 항공청장 겸 에미리트 회장이 활주로까지 나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UAE 국민의 따듯한 환대를 받았다"며 "영원히 잊지 않고 신뢰와 신의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우리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세일즈외교’에 집중됐다. 가장 큰 성과는 UAE의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대(對)한국 투자 결정이다. UAE로서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또 양국의 기업들은 약 7조원 규모의 48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자력발전 및 에너지, 방위산업 등 전통적 협력 분야부터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우주협력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일정은 17일 두바이에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를 만나 "한국과 두바이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과 사막의 기적을 각각 이루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두바이의 주요 경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모하메드 부통령 겸 총리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무함마드 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두바이에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개최된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과 국제적 연대를 통해 세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