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18일 전날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라는 언급과 관련 “대통령을 주변 상황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돼버렸다”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전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국 나경원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인 거 아닌가? 그런 면에서 부적절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고 또 초선의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본인은 친윤 후보로서의 어떤 자리매김을 갖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결국은 친윤 후보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금 비윤의 이미지를 갖고 가는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사자보다는 주변의 출마 요구가 센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직했을 때도 기후대사직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에 나오고 싶지만 나올 마음은 그렇게 크다고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후대사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 공격으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인데 본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 이미지 가지고 안 나가겠는 생각이 아주 확고부동하다”며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친윤이 아니라 완전 반윤의 이미지가 찍혀 있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거다”고 말했다.
친윤계를 겨냥해서는 “계파활동 모임 안 하겠다했는데 다시 또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비윤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왕성한 계파 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한다. 그러면 계파 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 하는데 이건 좀 어느 수위를 넘어선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현재 친윤 후보를 제외한 당권 주자들이 연대하면 결과는 모른다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김장연대는 텃밭 연대, 기득권 연대고 거기에 대안 개념으로 언론에서는 수도권 연대를 얘기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 후보들끼리 공동 선대위 구성하자라든지 안철수 의원 등과 교감이 있다”고 밝혔다.
결선 연대에 대해선 “지금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아마 후보 등록 이후에는 좀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거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어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대약진을 이루어내야 되는데 민주당은 이미 전략적인 선택을 한 거다, 수도권 지도부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들이 한 명도 비수도권 아닌 분이 없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도 수도권 의원이시고,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 또 수도권 대표의 필요성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고 계시다”고 말해 나 전 의원도 비윤 연대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UAE 파병 장병들 격려자리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이다.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비유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남북한 관계와 UAE 이란과의 관계는 좀 다르다. UAE와 이란이 영토 분쟁이 있습니다마는 경제협력이 왕성하고, 작년에는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에 훨씬 더 복잡한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이런 양국법적 분류가 좀 적절했느냐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란에 대한 모독이다 이건 아니다. 관계 악화의 결정적인 촉매제도 아니다”고 말해 대 이란 외교에서 큰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