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2회 임시국회의 2월17일에 있은 사회·문화분야에 관한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62) 의원의 질문은 당초 사전에 배포한 질문서에 기재되지 않았던 ‘방송프로의 편성및 방송법’과 관련한 문제점을 제기, 날카롭게 파헤쳐 시의적절하고도 방송인출신의 면모를 과시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종일관 이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질문 서두에서 김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광화문 현판의 교체문제’ ‘박 전대통령의 최후를 소재로 한 영화의 상영’ 박 전 대통령 및 삼성·현대회장 및 이명박 서울시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웅시대’의 조기종영문제를 거론했다.
이 총리가 ‘정부와 무관하다’고 대꾸하자 ‘영웅시대’의 작가가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고위 여권 관계자가 차세대주자를 다룰때에 주의하지 않으면 큰일 날것’이라고 한 보도기사를 인용 사실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총리, 달래듯 “옛날과 다르지
않느냐”
이어 방송법 개정과 관련 KBS와 KBS노조가 ‘정권과 행정부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모든 방송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통제가 가해짐으로써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발한 사실을 폭로했다.
두 사람의 질의응답은 KBS 등 방송기관과 이를 총괄하는 방송위원호및 문광부 총리실과의 역학관계로까지 확대돼 관심을 모았다.
이런 과정을 거친 김 의원은 오는 7월28일부터 시행될 신문법과 작금 문광부에서 방송광고의 86%를 점유하는 지상파TV3사에 대해 중간광고, 가상광고 허용검토발표를 인용, “정부에 비판적인 메이저 신문은 과감히 억제하는 반면 정치적 이용가치가 높은 메이져TV방송은 큰 혜택을 주어 장악해 보자는 의도가 아니냐”고 힐문하고 덧붙여 “신문사에는 시장점유를 통제하는 반시장주의적 처벌성족쇄를 채우고 TV방송사에는 간접광고와 이 가상광고를 허용해 줌으로써 자본주의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뇌물성 상품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공격.
이에 대해 이 총리가 “그렇게까지 판단하는 것은 오해인것 같다”면서 “김 의원께서는 방송사에 오랜 경험이 있으신데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면 방송사에 대한 통제가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판단하지 않느냐”고 은근히 동의를 구하자 김 의원은 “옛날에는 무식하고 용감하게 간섭했으나 지금은 수법과 기법이 날로 발전되고 있다”고 응답, 설전은 일단락되었다.
설전 이후 화기애애한 질의응답
이후 계속된 두 사람의 질의응답은 매우 화기애애한 가운데서 진행되었으며 얼마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공인중개사 문제를 거론 추가시험을 치룸으로써 문제해결하려는 이 총리의 해명에 대해 “정부의 시험출제 잘못으로 응시자의 피해가 많은데다 추가시험등으로 생길 피해보상대책을 묻는 김 의원의 추궁에 ‘전문성 부족으로 생긴 잘못에 대해 정부입장에서 응시생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깎듯이 사과하는 이례성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또 결식아동수를 두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큰 차질을 빚고 책정한 예산액에도 큰 차이가 있는 점을 김 의원이 지적하고 이에 대해 이 총리가 잘못된 답변을 하자 다시 체크해보라고 말해 이 총리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 부문에서는 20만명의 6·25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가 월 6만원 임을 지적 “왜 국가 유공자로 예우하지 않느냐”면서 “이는 그분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이라기 보다 그 사람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애국심 고취의 방책”임을 강조 이 총리의 최선의 대우를 약속 받았다.
학력 및 경력
경남고, 고려대정외과, KBS정치부장·부산총국장·보도본부장, 동아방송대 학장,
제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홍보위원장·디지털특위 부위원장, 국회문광위원·건교위원·예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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