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본코리아 본사와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 간 매출 등과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세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맹주들로부터 매출을 과잉 산정해 홍보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가맹점주들 간 분쟁에 진실을 가리기 위해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백종원 “월 3,000만 원 보장 안해” vs 점주들 ‘발끈’
백 대표와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본사가 월 3,000만원 이상의 예상 매출액을 제시하며, 가맹점주들을 모집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하는 등의 집단행동에 나섰다. 점주들은 매출 급락 이유에 대해 “재방문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피해사례 발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본사가 2022년 초 가맹점 모집 당시 홍보용 홈페이지에서 일 최고 매출이 338만~468만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는데, 개점 후에 한 달 뒤부터 매출이 급속히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본코리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은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 밝혔다.
백 대표는 손석희 전 JTBC 사장과 만나 더본코리아 본사와 가맹점주들 간 갈등에 대해 정면돌파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TV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본사와 산하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간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백 대표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에게 예상 매출액 ‘3,000만 원’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책임 회피가 아니라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인용하며 “가맹점주에게 녹취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자르지 말고 풀로 제공하는 거다. 왜 그 얘기를 했는지 앞에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신고된 사안이라 녹취록은 나중엔 공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백 대표는 “매장 관리 횟수가 늘어나면,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진다”며 “매장들의 평균 하루 영업 일수와 기존 똑같은 브랜드의 평균 영업 일수의 차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맹점 매출 급락 주장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점주는 49개 중 8개인데, 나머지 매장과의 매출 차이 등을 비교하면 되지 않겠냐”며 같은 조리방법을 제공해도 가맹점별로 편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즉각 반박하며 “백 대표는 가맹점 매출 부진이 일부 장사가 안되는 점주들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했다”며 “연돈볼카츠 가맹점 출점 점포 중 현재 남아 있는 가맹점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 특수매장을 빼면 21개뿐이다. 실제로는 21개 일반 가맹점 중 8개 점포가 매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가 “본사 차원에서 월 3,000만 원 매출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백 대표의 발언을 두고도 가맹점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가맹주협의회 측은 백 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의 강한 공신력을 기초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라며 “서면 없이 매출액 등 수익 상황을 구두로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본사의 책임을 물으며, 재반박에 나섰다.
본사·가맹점주 간 ‘상생’이 중요
이번 논란은 가맹본부의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장·허위 정보 제공·공방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종합적인 문제가 집약적으로 얽힌 이슈이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공정위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본사의 성공이 반드시 가맹점주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프랜차이즈사업은 본사의 성장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주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프랜차이즈사업의 ‘상생구조 중요성’은 이미 여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홍콩반점 가맹점주들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거짓보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홍콩반점점주협의회는 “전가협의 악의적인 언론 보도와 갈등 조장 때문에 멀쩡하게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선량한 가맹점들의 존폐와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을 운영 중인 점주들 약 50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거짓 보도로 시끄러워지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며 “전가협은 일부 가맹점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단체냐”고 호소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IPO)을 위한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과의 진실공방이 상장 과정에 변수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