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고락(生死苦樂)를 함께하면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제66회 경찰의 날'을 맞아 영예의 특별승진 대상자로 선정된 광주지방경찰청 서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김태철(47·경위) 강력5팀장은 기념식을 하루 앞둔 20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팀장은 광주청 주최 '절도·강도·성폭력 소탕 100일 특별단속(5월24~8월31일)' 실적 1위를 달성한 공로로 21일 열리는 경찰의 날 기념식장에서 경감으로 특진한다.
그와 7명의 팀원이 100일 작전 기간 잡아들인 강력사범만 89명. 이중에는 살인 피의자 3명과 강도 피의자 18명, 성폭력 피의자 10명도 포함됐다.
특히 4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30대 남편과 공범을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하는 등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수 해결했다.
그러나 '조폭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처럼 김 팀장은 조직폭력배 전문 형사로 더 유명하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하자마자 조폭팀에 몸담은 그는 지난 5월 광주청이 선정한 '치안의 달인' 형사분야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팀장은 경찰생활 22년 중 승진으로 인한 기동대 의무 복무를 제외한 모든 근무기간을 광역수사대와 일선 강력팀에서 보냈다.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광주·전남권 조직폭력배 숫자만 해도 1000여 명. 그간 세 번의 특진은 그의 화려한 경력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이 네번째 특진으로 순경 출신 형사로서는 입지전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김 팀장은 지난 2006년에는 광주권 최대 조폭 K파 부두목과 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 당시 건설사 사주를 납치한 조폭과 사주한 부두목 등을 5개월 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조폭 담당형사는 무식하다"는 편견을 잠재운 형사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G20회의를 앞두고 주택가까지 파고든 성매매 전단지 의뢰 업주와 인쇄업자, 배포자, 운반책, 콜센터, 성매매여성 등 65명을 검거해 조직을 뿌리뽑았다.
이를 두고 지자체에서는 "연간 100억원의 전단지 수거비용이 절감됐다"며 극찬했으며 팀원 전체가 광주시장 표창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 팀장은 "아무리 잘난 강력팀 형사도 혼자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 그 동안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