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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영화의 세계성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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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영화감독들의 영화 비평과 한국영화의 세계적 도약을 위한 토론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한국영화의 세계성과 영화비평의 비전’ 세미나 Pifan에서 개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비평가 한국본부)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올해에 맞추어 영화속에서 나타난 권력을 비교 분석한 바 있다.

비평가 한국본부는 전주국제영화제 세미나에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도 ‘한국영화의 세계성과 영화비평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시네마클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21일 오후 2시부터 한국만화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영화가 세계무대에 나서려면 세미나에서 언급한 네 명의 감독들 뿐만아니라 한국의 가치를 살리면서 영화적 실험을 추구하고 세계적인 높은 수준의 작가정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평가 한국본부 한옥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과거에는 한국영화가 세계무대에서 설 자리가 없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한국영화가 작품성, 예술성 등 높이 평가되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크게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번 토론을 통해 한국영화가 지금보다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Pifan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 영화는 세계성을 생각할 때이고 우리 영화의 수익구조는 국내 개봉으로 국한되어 있는데 이런 구조를 바꾸어 세계시장을 파고들어 세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우리(Pifan)영화제에서 이번 세미나는 의미있는 선택이고 영화제에서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정재형 교수는 ‘박찬욱 감독 영화의 세계성 연구’라는 발표를 통해 “서구영화계에서 동양영화는 오리엔탈리즘적 관점에서 받아들여졌고 특히 자국 감독들의 셀프오리엔탈리즘은 전략적으로까지 작요하여 국제화에 기여했다”며 “동양인이면서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는(사이공간 ; in-between zone) 감독들은 유럽영화제나 아트하우스 배급과 연계되어 작가감독의 국제적 레이블링이 되면서 자국과 외국의 공생적 관계로 군림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교수는 “박찬욱의 경우 ‘사이공간의 감독’으로서 오리엔탈리즘의 서구적 시선에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셀프오리엔탈리즘의 경향이 없는 예외성을 보이고 시각적인 감각은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모더니듬 성향 실험의식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든다”면서 “오히려 박 감독은 성장배경에서 오는 서구적 감각과 모더리즘 경향을 통해 서구에서 통용되는 문맥 속에서 그 특유의 세계성을 유지하는 감독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올드보이>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면서 서구에서는 ‘동양의 타란티노’라는 모방적 지위를 갖지만 동서양을 관통하는 개성의 소유자로 평가받으며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올드보이> 이후 점점 진부한의 늪에 빠져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면서 올해 미국 진출작 <스토커>가 서구적 컬트감독의 분수령을 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토론에 나선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인 박태식 성공회 신부는 “정 교수의 발표를 통하여 박 감독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궤적으로 그리며 오늘에까지 이르렀는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면서 “정 교수의 평가에는 박 감독의 개별 작품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엄격한 시각이 그 선명함을 잃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박 감독의 장기는 어떤 주제를 선택하더라도 깊은 곳까지 주제를 들여다보려는 장인기질이 있다”며 “박 감독은 폭력 미학의 세계는 실로 대단하고, 중요한 것은 오히려 끝까지 가고야 말겠다는 작가정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생활의 발견> 혹은 <일상의 정신병리학> - 홍상수 영화의 주제의식, 영화적 전략 그리고 세계성’라는 주제로 발제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혜정 교수는 “어찌보면 홍상수 영화는 지금 우리 사회를 가장 노골적으로 가장 본질적으로 비춰내는 거울과도 같다”면서 “홍 감독 영화의 인물들은 우리 스스로의 비루함과 속물근성을 들추어내며 인간되기 어려문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홍상수 영화의 인물분석에서 “영화속 인물은 대학교수나 강사,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배우, 화가 등 대체로 지식인 그룹에 속하는데 이들은 지식인에 연연하면서 헤세를 부리고 위선적이거나 가식적이며, 몰염치하고 비겁하다”며 “영화속의 남자들은 이성보다 본성을 앞세우며 여성에게 매력적인 수컷이 되고 싶지만 되고 싶지만, 실패자일 수 밖에 없는 남성은 웃음대상으로 풍자되지만 비극적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어 홍상수 영화가 해외에서 지지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관된 홍 감독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영화에 대한 자의식과 형식적 실험을 환기시킨다”며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도 홍 감독의 영화에 대한 매혹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지적 유희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해외 평단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끌어내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박유희 교수는 토론에서 “홍상수 영화의 주제의식과 영화적 전략, 세계시장에서 호평받는 이유까지 균형있게 다루어서 이해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면서 “이 세미나에서 다루고 있는 감독들만 세계적인 것인지, 다른 감독들은 그들보다 세계적이지 못한 것인지, 나아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의미로 상정하고 있는 ‘세계성’이라는 개념이 혹시 서구 영화제의 시각을 합리화하는 치명적인 함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토론에 나오는 감독의 세계성을 묻기 전에 ‘세계성’의 의미부터 짚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부산대학교 문학산 교수는 ‘임권택 영화에 나타난 동양화론과 진경산수이미지 그리고 몽타주와 관련성’이라는 발제에서 “임 감독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프레임에 담아내어 국민감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동양화론의 형상을 통해 정신을 표현하는 이형사신적 사실주의와 에이젠슈테인의 어트랙션 몽타주가 미학적으로 접맥하게 된다”며 “임 감독은 한국의 문화를 토대로 하여 자신의 영화세계를 구축하여 자국에서는 국민감독으로 자리매김했고, 해외에서는 한국의 대표성을 지닌 작가로 승인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운대학교 강성률 교수는 토론에서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와 비교하는 장면은 편집이라는 공통의 기술을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양화론과 비교하는 것보다는 훨씬 구체적”이라며 “임 감독이 자주 다루는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 그리고 다른 방식의 편집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임 감독의 영화는 영화 연구자들에게 자꾸만 연구하고 해석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지만, 쉽게 한 방법론으로 영화를 재단하기는 어렵다”며 “임 감독의 영화가 강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보면 임 감독의 영화가 지닌 특징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창동 영화의 세계성과 영화비평의 전망 - 역사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죽음을 거쳐 개인성의 복원을 통한 극복의 가능성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목원대학교 황혜진 교수는 “이 감독의 영화의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 ‘개인’이 발견되고 구성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과 ‘비일상’ 개념을 통해 주제와 인물, 서사가 배태된 환경으로서의 한국적 콘텍스트의 특수성은 감독의 세계관, 즉 해석의 달려 있으므로 문제는 비판적 시선으로 잡아낸 모순적 현실의 구체성으로서의 일상 혹은 그에 반응하는 인물의 행위, 나아가 결론이 지향하는 전망”이라면서 “<시>를 보면서 해외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 아닐까 조금은 의문스럽게 관람했던 <밀양>을 다시보면서, 영화 텍스트가 관객 개개인에게 동시대의 미적 혹은 윤리적 과제를 함께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토론에 나선 상명대학교 서인숙 교수는 “단순한 상업논리에 지배받는 스펙터클 영상보다 이 감독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개인과 사회에 대해 더 많이 사고해 볼 수 있는 다의적인 잉여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며 “이 발표에 의존하고 있는 개인과 연관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더욱 선명한 설명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 한국영화의 세계성이라는 비평이라는 출발점을 보면 언급한 네 명의 영화감들만의 ‘세계성’인가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한국영화가 영화제를 비롯한 배급에 있어서 해외배급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영화가 세계와 만나야하기 때문에 우리 영화의 ‘세계성’ 문제는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언급된 네 명의 감독 이외의 감독들은 ‘세계성’이 없느냐는 비평에서도 많은 감독들이 세계영화제에서 언급되고 수상경력도 있지만 토론회 특성상 시간적 제약으로 네 명의 감독으로 국한됐다는 말도 나왔다.
네 명의 감독이 세계성이 있느냐는 의문은 의문을 떠나서 우리 스스로가 변별력 있는 자주성을 내세우며 연구해야할 숙제로 보인다고 평가됐다.

한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각종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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