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적인 장무사 앞으로 산업용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계획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27일 강화산업단지 착공식장 맞은편에서 열렸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추진하는 강화산업단지가 들어설 월곶리 일대는 황형장군의 유적지인 연미정과 장무사가 존재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연미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수억원 예산을 들여 복원공사를 마친 반면, 장무사는 예산을 아끼려고 황형장군 사당인 장무사와 공원부지를 관통하는 도로 계획이 잡혀있어 사장 고립화가 진행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반발해 황형장군사적보존위원회(위원장 황필주)가 항의시위 집회에서 장무사 앞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진입계획은 “황형장군을 두 번 죽이는 장례식”이라며 항의 퍼포먼스를 선 보였다.
강화산업단지가 조정되면서 강화도의 역사적 상징인 황형장군 사당 장무사가 고립될 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천주교 순교자 황사영의 생가터 대부분을 관통할 예정이어서 종교적 마찰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씨 문중과 충분한 협의도 없이 강행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문제점이 드러나 사태가 확산일로에 있다.
황필주 위원장은 “황형장군 사당 앞으로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것은 묘지의 좌청룡 우백호 날개를 꺾는 형상이기 때문에 사당 앞으로 공원이 들어서고 공원 배후에 고속도로가 나야 한다”며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일 것처럼 시간만 끌다가 갑자기 착공식을 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위원장은 “인천상공회의소 측과 강화군청, 인천시청 관계자들은 인천시 문화재인 장무사의 역사적 상징성을 간과한 것을 인정했지만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이 추가 예산이 든다는 명분을 앞세워 강행했다”고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충청도가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 주변을 개발한다는 발상을 하지 않는다. 경제논리를 뛰어넘는 국민적 공분을 사기 때문이며 논리를 넘어 상식이다”면서 “강화산단 추진관계자는 돈에 눈이 멀어 강화도 역사와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장무사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강화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강화여론과 주장을 무시하고 강화산단의 최종 허가가 났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에 강화산업단지 허가에 관련한 국정감사 요청, 강화산업단지 착공중지 및 인천시 강화군을 상대로 직무유기 적용 여부가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진행등도 불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29일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에서 열린 서해안발전연구소 학술세미나 ‘강화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개발과 보존 전략 및 과제’에서 강화산업단지로 인해 관광문화자원이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학술적 견해가 발표된바 있으며, 일반 강화군의 문화정책 및 군민여론과도 동 떨어지는 추진계획이어서 향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