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석가탄신일(6일)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열기는 식지 않았다.
충북도청에 설치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엔 휴일인데도 가족단위 조문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곳에 분향소가 설치된 28일 이후 이날 낮 2시까지 헌화한 조문객은 1만8700여 명. 하루 평균 2300여 명이 분향소를 찾은 셈이다.
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이어진 연휴 기간에만 6800여 명이 조문했다.
등산을 떠나기에 앞서 분향한 부부, 쇼핑을 마치고 헌화하러 분향소를 찾은 일가족, 손잡고 나란히 고개 숙인 연인 등 조문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도청 공무원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교대로 조문객을 안내하고 분향소를 지켰다.
부인과 함께 세살짜리 아이를 유모차에 싣고 분향소를 찾은 김영진(34)씨는 "경기도 오산에 사는데 마침 부모님을 뵈러 청주에 왔다가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어린 학생들이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스러진 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혹시 세월호 희생자나 유가족과 관계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 분향소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매일 24시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