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기독교복음침례회는“공권력의 금수원(안성교회) 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조계웅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재난이 된 세월호 300여명의 사망사고에 대해 해운사 청해진보다 인명을 구조하지 못한 해양경찰의 책임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해경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청해진의 주식을 소유했다는 이유로 유 전 회장과 관련 회사인 천해지와 아이원아이홀딩스만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불공평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언론은 구원파를 살인과 테러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왜 세월호 사고가 우리 구원파 책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여론몰이 때문에 교인들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 만큼 무참히 짓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의 종교탄압을 중단할 것과 공권력의 교회진입에 반대한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함께 구원파에 대한 근거 없는 매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구원파 평신도 복음 선교회도 성명서를 내고 “1991년 오대양 사건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며 “당시에도 구원파가 오대양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당시 조사받던 유 전 회장은 별건으로 수사를 받고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선교회 관계자는 “정부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등을 덮기 위해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별건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러한 정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인 500여명은 유 전 회장의 주 거처로 알려진 금수원에 모여 검찰수사 항의집회를 3일째 이어가고 있다. 교인들은 이날도 속속 금수원에 모여들었으며 일부는 여행용 가방과 침낭을 갖고 들어와 장기 농성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교인들은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유혈사태는 검찰의 책임이고, 우린 순교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원파에서 17년동안 교인었다고 밝힌 허정무씨는 금수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유 전회장은 검찰소환에 응하라”고 주장하다가 교인들에게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유 전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16일 오전 10시까지 유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여부를 지켜 본 뒤, 강제구인 등의 절차를 밟을 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