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보수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임원이 ‘세월호’ 희생자와 국민을 깎아내린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한기총 부회장인 조광작(73)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했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백정”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조 목사는 해명에 나섰다. “가까운 사람이 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을 가다가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했던 말이다.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백정’에 대해서는 “소 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에 고승덕(57)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방문해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 후보는 2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때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의 문제점은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서 집단 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된 게 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바로잡으려고 하니까, 결국은 전교조 문제도 진영논리를 해소하겠다고 하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