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경기 안성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명으로 주택 임대 또는 매매사업을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측근 3~4명이 경기 안성의 H아파트 150여채를 소유하며 임대 수익 등을 관리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18개 동 1700여채 중 150여채가 유 전 회장 측근의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측근 명의로 돼 있는 150여채의 아파트 대부분이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파트 매입 자금의 출처와 매입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전·월세 수익과 매매자금 등이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간 사실이 있는지 자금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만약 해당 아파트가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밝혀질 경우 재산환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현재 잠적 상태인 유 전 회장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게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신병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 수배를 내렸으며 미국과 프랑스에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