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치매 노인 환자 19명이 숨지는 등 20여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거나 다쳤다.
28일 오전 0시 20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2층에 있던 간호사 1명과 70~80대 치매 노인 환자 등 총 35명 중 28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중 현재까지 1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환자들도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명은 불이 난 직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중증 치매 환자와 중풍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컸다”며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전남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7분(신고 출동 지령)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0시31분)한 119는 2분만인 0시3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0시55분께 완전 진화됐다.
이날 불로 노인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어 광주 등 14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60∼80대의 고령인데다 치매나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점 등이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혼자서는 거동이 힘든 환자들이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 등의 연기에 질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는 본관을 포함해 32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불이 난 별관에는 환자 34명과 간호 인력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환자나 직원들이 없는 병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전기 누전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요양병원 내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