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쫓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등의 허위제보와 교란작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유 전 회장을 지명수배한 후 열흘째인 31일 현재까지도 뚜렷한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전북 전주시 한 장례식장에서 발견된 '도피차량' EF소나타 탑승객 역시 유 전 회장이 아니라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운전기사 양회정(55·지명수배)씨와 그 인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탑승객이 유 전 회장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밀분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 등이 유 전 회장과 함께 해당 차량으로 이동하다 검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장례식장 도착 전에 헤어지는 '교란작전'을 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씨 등이 전주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이후 유 전 회장과 재합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해당 차량이 실제 유 전 회장 도피에 이용되다 버려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정밀감식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유 전 회장이 아직 순천 인근에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 장례식장에 EF소나타가 버려진 시점이 지난 25일 오전 8시 무렵인 점에 비춰 6일이나 지난 현재는 이미 유 전 회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구원파 신도들로 추정되는 허위제보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유 전 회장 측에서 추가 교란작전을 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수사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