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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집]유병언 도피 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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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유병언, 수사 장기화 우려…고민 깊어지는 검찰
망명 타진 국가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체코 등 거론

[기동취재반]'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유 전 회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검찰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것은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18일이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유 전 회장이 측근을 통해 정치적 망명 의사를 타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 행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망명 타진 국가 프랑스, 캐나다, 필리핀, 체코 등 거론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주 유 전 회장 측 한 인사가 주한 외국대사관에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검찰은 '외교 문제'를 이유로 해당 국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유 전 회장이 망명 의사를 타진한 국가로는 프랑스·캐나다·필리핀·체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체포영장 발부), 장남 대균(44·지명수배), 차남 혁기(42·체포영장 발부)씨 모두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프랑스행을 선택했을 정도로 프랑스는 유 전 회장 일가와 연관이 깊다.

실제로 섬나씨는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에서 프랑스 사법당국에 의해 검거됐으며, 곧바로 거물급 변호사인 파트리크 메조뇌브를 선임했다.

메조뇌브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는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유 전 회장은 2012년 5월 프랑스 남부의 쿠르베피마을을 경매를 통해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사들이는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다.

아울러 유 전 회장은 2012~2013년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며 수십억원을 기부하는 등 프랑스 예술계 인사들과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시도 배경은?

유 전 회장은 망명 이유로 '정치적 탄압과 종교적 박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법과 난민협약에 따라 종교적 박해 또는 정치적 탄압을 받는다고 인정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와 같은 판단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구원파는 검찰의 이번 수사를 두고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피하기 위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해 왔다.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구원파는 지난달 15일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재난이 된 세월호 사고는 해양경찰의 책임이 더 크다"며 "검찰의 수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검찰이 '김기춘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리라고 했다”며 “세월호 사고와 김 실장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회장의 망명 시도 역시 정치적 주장을 펼치면서 검찰의 수사를 흔드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의 재산 환수에 맞서 참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탄압'을 명분으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망명 시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경의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도피를 돕고 있는 구원파 내 충성 집단의 이탈을 막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신도들은 역할에 따라 유 전 회장을 보호한 뒤 자신만 체포되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하고 있다. 검찰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처럼 '도망자' 신세인 유 전 회장이 망명 의사까지 타진할 정도로 도피 계획을 세운 것은 그만큼 자신에 대한 포위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방증이자, 여전히 자신을 비호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의 공표에 가깝다.

◆도피 장기화 가능성

일단 유 전 회장의 망명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유 전 회장 일가가 다시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검찰 역시 이에 대비해 “유 전 회장 일가는 망명신청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부를 통해 각국 외교 공관에 망명신청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유 전 회장이 망명을 신청하려면 본인이 직접 대사관을 방문하거나 해당 국가로 가야하기 때문에 망명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경의 포위망이 전남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좁혀진 만큼 전북 부안이나 군산을 통해 밀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지역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지목된 양회정(55·지명수배)씨가 지난달 25일 도피차량을 버려둔 채 달아났던 전북 전주에서 4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다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여전히 순천 지역에서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측근들을 잇따라 체포하며 유 전 회장의 '수족(手足)'을 묶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12명으로 늘었다.

또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64)씨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진 ㈜흰달의 이사 이모(57)씨를 지난 4일 긴급체포하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피가 더 길어지기 전에 자금줄을 끊겠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팔·다리를 묶고 도피 자금줄을 끊는 방법으로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유 전 회장의 검거는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이던 검찰의 입장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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