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1969년 정부 주도로 출범했다. 정부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5개 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했고 1974년 감정회사로 인가받았다. 현재 정부 직접 지분 49.4%, 산업은행 지분 30.6%로 80%가 정부 소유이다. 나머지 지분은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20%를 소유하고 있다.
감정평가 위주였던 사업 구조 전면 개편
하지만 전력, 철도, 택지개발 등 다른 부문과 달리 한국감정원 주요 사업인 감정평가에선 독과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1990년대 초 부동산 서비스 시장이 완전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간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2000년 초 자회사였던 '한국부동산신탁'부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해서 2002년부터 연속 흑자를 내는 알짜 공기업으로 재탄생했다. 과거의 명성에만 젖어 변신을 꾀하지 않았다면 얻기 힘든 성과였다. 한국감정원은 제2의 도약을 위해 ‘한국감정원’이라는 이름 다섯 글자를 빼고는 과감하게 바꿨다.
과거 감정평가 위주였던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비전도 '세계일류 부동산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변경했다. 공신력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감정평가에서 내부적으로는 사전검산, 다단계검사, 엄정한 자체검사로 외부적으로는 감사원 감사와 국회의 국정감사 수검 등을 통해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대인 300여만 건의 감정평가 실적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시장의 투명성 강화 및 선진화, 각종 의사결정 지원 등의 요구에 따라 부동산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부동산정보조사. 도시정비전문관리, 보상수탁사업을 주력분야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감정원은 이 같은 부동산 연관사업의 비중을 2010년까지 현재의 20%에서 3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003년 보상전문기관과 정비사업전문관리기관을 비롯해 2006년에는 주택성능등급인정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정책 지원을 위한 법적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부동산정보사업의 경우 2005년 1월 부동산가격조사전문기관 및 주택가격정보체계구축기관으로 지정되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사업은 1998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13개 금융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국가정책이나 조세정책 수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실적으로 감정원은 2005년 860만호, 2006년 886만호 약 30만동의 공동주택가격조사 업무를 수행해 7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체계적인 조직망과 전문역량을 갖춘 전문가 그룹
이런 국내 부동산 시장의 내로라하는 전문가와 전국 조직망을 바탕으로 지역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주택가격에 대한 DB구축 및 관리로 주택실거래검증제도 및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보상수탁사업은 2003년 감정원이 보상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총 수탁(수주) 보상액이 3조 6천861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부동산컨설팅사업은 국내 부동산시장의 개방과 금융시장으로의 편입 가속화에 따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문제의 중요성은 부동산문제도 환경과 관련한 컨설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세계일류 부동산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감정원의 비전은 전문 인력 양성으로 이어진다. 국제적 네트워크와 전문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서 부동산서비스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리더가 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1989년 감정평가연수원(부동산연구소)를 설립,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감정평가기법의 연구와 개발, 각종 가격자료 공급으로 감정평가업계의 지식 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다.
특히 해외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해외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미국감정평가사 교육 지원 등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하고 있다. 전국 37개 지점에서 감정평가사 246명을 포함 현원 837명이 한국감정원에서 일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이 일군 성과
무엇보다 자율과 창의, 자기혁신을 바탕으로 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5년과 2006년 한국경영대상 혁신경영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5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고 고객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결과가 이어졌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313개 기관 중 4위(공기업 중 2위)를 차지하며 공기업 중에서도 투명경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정원이 미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주력하는 부분은 ‘윤리경영’이다. 이를 위해 경영공시제도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윤리헌장 선포 및 준수서약, 윤리경영 매뉴얼을 통해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11월에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청렴계약을 체결, 보다 강화된 윤리경영체제를 마련했다.
한편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랑나눔봉사단을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본점 14개, 전국 37개 봉사단으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은 ‘이웃사랑’, ‘동료사랑’, ‘환경사랑’의 세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한국감정원은 2010년 전략목표를 사업기반 확충과 경쟁력 강화로 세우고 오늘도 뛰고 있다. 그날까지 인력구조의 재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력을 1천100명으로 늘리고 영업수익은 1천300억 원을 목표로 수익증대를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