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51·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타순에 변화를 줬다.
눈여겨 볼 부분은 1·3번 타자, 손아섭의 지명타자 기용이다.
류 감독은 22일 오후 인천 남구 문학동의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변화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류 감독은 리드오프로 황재균을 내보내고, 나성범에게 3번타자 자리를 맡겼다.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당시 류 감독은 "평가전에 내보낼 라인업이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민 끝에 결국 타순에 변화를 줬다.
최근 황재균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는 판단하에 민병헌을 리드오프로 내보내기로 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보고 3번타자로 낙점했던 나성범은 6번에 배치하고 경험이 많은 김현수를 3번타자로 선택했다.
류 감독은 "황재균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서 민병헌이 1번타자로 먼저 나간다"며 "원래 나성범으로 생각했던 3번타자는 김현수로 바꿨다. 국제대회인 만큼 경험을 중시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성범이 잘 치지만 국제대회인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다. 대만전은 더욱 그럴 것"이라며 "단기전에서는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경험이 더 많은 김현수를 3번타자로 기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박병호가, 5번타자 겸 유격수로 강정호가 나선다. 3루수는 김민성이 맡으며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8, 9번은 강민호(포수)와 오재원(2루수)가 맡는다.
손아섭은 2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민병헌이 우익수로 나서게 된다. 손아섭의 지명타자 출전이 다소 눈에 띈다.
류 감독은 "김현수와 나성범, 손아섭을 두고 고민하다가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게 됐다"며 "지명타자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데 나성범은 한 번도 안해봤다고 한다. 손아섭은 스스로 수비에 불안감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명타자도 괜찮다고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율에 힘쓴다. 한국은 하루를 쉬고 24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결전을 벌인다. 대만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대진이 결정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한 판이다.
타순도 대만전을 대비해 구성해 놓은 것을 태국전에서 시험해보는 것이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로 이미 김광현을 예고한 상태. 이후 컨디션을 조율해야하는 투수 유원상, 이태양, 이재학을 내보낸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적응하라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50~60개만 던지도록 할 것이다"며 "안지만, 차우찬 등 필승조는 굳이 이날 경기에서 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해 쉬게 할 것이다. 등판 계획이 없다. 필승조들은 경험이 있어서 태국전에 굳이 등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전력을 풀가동하기 위한 대비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일단 대만전 선발로 양현종을 생각하고 있다. 불펜은 총동원한다. 대만전에서 오늘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과 홍콩전 선발로 내정해 둔 홍성무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구대표팀은 23일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