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26·두산 베어스)가 "대표팀에 오면 잘 맞는다. 대표팀에서만큼은 재미있는 야구를 하려다보니 집중력이 생긴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김현수는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현수와 강정호(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대만에 10-0으로 8회 콜드승을 거뒀다.
1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 들어선 김현수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한국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2회와 3회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김현수는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현수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서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후 나성범의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한국은 이재원이 적시타를 뽑아내 콜드승을 거두게 됐다.
지난 22일 태국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려낸 김현수는 "결승타는 투수들이 잘 막아주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선 타자들이 찬스를 잘 만들어줬다"며 "그리고 대만이 에이스를 내지 않은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감이 유독 좋은 것 같다는 말에 "잘 모르겠는데 대표팀에 오면 잘 맞는다"며 웃어보인 김현수는 "나는 한국을 대표해서 나온 선수다. 나 때문에 나오지 못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며 "14점차든, 15점차든 한 타석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쳐야 한다"고 집중력을 앞세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제가 언제 이같은 드림팀을 만나보겠느냐"며 "여기서 만큼은 재미있는 야구를 하려다 보니 집중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만 투수들이 경기 초반에 무너진 것에 대해 김현수는 "1번타자인 민병헌이 대만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는지 여부를 체크하려고 했다. 그런데 안타를 맞으니 대만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졌다"며 "대만은 직구가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변화구를 던지다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현수는 "대만 투수들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대부분 비슷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전관위에 대해서도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만났었는데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퀵모션이 빨라져 타자들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이제 알았으니 대비할 것이다. 점수차가 커서 우리 타자들이 못 친 것일 수도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김현수는 유독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면서 "선수들이 다같이 젊어서 더 가까운 것 같다. 아무래도 고참 선배들이 있으면 다소 어려워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모두 젊어서 친하게 지낸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