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남녀탁구대표팀이 금메달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고 결의했다.
남녀 탁구대표팀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대한 각오 및 준비 상황에 대해 밝혔다.
주세혁(34·삼성생명)-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정상은(24·삼성생명)-김민석(22·KGC인삼공사)-김동현(20·에쓰오일)으로 꾸려진 남자대표팀은 24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남자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2번 시드를 받아 대진운도 괜찮은 편이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단체전에서 결승전에 나간다면 개인전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주세혁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고 이정우는 큰 대회를 많이 경험했기에 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나머지 세 선수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탁구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5월 도쿄세계선수권 8강전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대만에도 패한 바 있다.
'맏형' 주세혁은 절실함을 강조했다. "한국 탁구가 최근 계속 부진해 지금은 낭떠러지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견해를 내비친 주세혁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는데 3~4배의 힘을 소진해야 한다. 세계 톱4(포)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혹은 메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희(28·단양군청)-서효원(27)-박영숙(26·이상 KRA한국마사회)-전지희(22·포스코에너지)-양하은(20·대한항공)이 나서는 여자대표팀은 예선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3~4번 시드를 받았지만 예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5~6번 시드의 일본과 홍콩이 만만치 않다. 일본은 전력상 2~3번 시드로 가야 하지만 지난해 부진으로 밀려났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만일 일본이나 홍콩에 이긴다면 8강전은 예선보다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일본과 홍콩 경계를 많이 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즐겁게 탁구를 친다는 생각을 한다면 전지훈련을 통해 쌓은 기술이나 전술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이는 이은희 한 명 뿐이다. 나머지 4명의 선수는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다.
'맏언니' 이은희는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많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도 많다. 지금 메달을 따야 자신감을 갖고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자 탁구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전했다.
혼합복식은 금메달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전략 종목이다. 이정우-양하은, 김민석-전지희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왼손 펜홀더 이정우와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형 양하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혼합복식이 단체전보다 오히려 금메달 확률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중국과 일본, 북한 등 경쟁자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김정과 함께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북한 남자 탁구의 간판 김혁봉은 개인단식 출전도 포기한 채 혼합복식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혼합복식은 2개 조가 8강 시드를 받았다. 8강에서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결승까지 가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탁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단체전 예선을 통해 장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