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한국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윤정수(52)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력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윤정수 감독은 1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남자 축구 결승전 대비 사전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정한 판정만 담보된다면 좋은 경기를 해보이겠다"고 날선 발언을 했다.
그는 "어제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도 주심이 오심을 많이 했다. 끝나고 영상을 돌려봐도 주심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벌어진 상황도 똑바로 보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판 판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을 향해서는 "어제 이라크전을 봤느냐. 보고도 그런 질문이 나오느냐"면서 오히려 따져 묻기도 했다.
이라크와의 준결승전 당시 북한이 2차례 정도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선수단이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김광민(52) 감독도 한국과 북한의 4강전 대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같은 내용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당시 자리에서 "지난 시간 일부 경기들이 주심의 왜곡된 평가로 인해서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내일 경기가 공정한 경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라크를 연장혈투 끝에 제압한 북한은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태국을 꺾고 올라온 한국과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과 북한은 처음 결승에서 만났던 1978년 방콕대회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승부차기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라 전후반과 연장까지 총 120분 동안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 감독은 "남측도 결승전에 올라온 만큼 기술이 있다. 우리 팀도 상응하게 대처해서 공격과 방어 두 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축 선수인 정일관이 퇴장당해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그는 "정일관이 뛰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후보 선수가 있다. 거기에 상응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어 "내일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체력과 기술을 다 발휘해 반드시 이기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