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점 근거리 최저 20만원대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저가항공사의 경우 일본의 JAL 익스프레스(Express, 일본항공 자회사)와 에어재팬 등 7개 항공사가 운영중에 있으며 중국도 이글유나이티드, Spring&Autumn Airlines, Aokai Airlines 3개 항공사가 등록돼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에비에이션, 아테나에어 3개사와 함께 싱가포르 3개사, 타이 5개사, 호주 4개사 등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에서 모두 30여개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셈이된다.
여기에다 인천국제공항을 기준으로 방콕, 푸켓, 세부, 다바오, 시엠립을 운항하는 저가항공사들이 최저 20만원대에서 최고 40만원대 가량의 운임으로 저가항공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성항공은 지난 6월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7개여월의 오랜 협상 끝에 프랑스 항공기 제작사인 ATR사와 신규 터보프롭 항공기 20대의 구매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넘겨받을 ATR-72 500시리즈는 현재 한성항공이 임대해 운항하고 있는 ATR-72 200기종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첨단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한성항공측은 신용도가 낮은 자본금 80억원의 신생 항공사가 자본금의 50배 규모인 4천억짜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한성항공이 저가항공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국내·외적으로 높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결국 ATR사가 동북아에서의 저가항공 사업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확인할 뿐 아니라 동북아 거점으로서의 국내 저가항공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성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독특한 기내서비스와 탁월한 마케팅 능력,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우수성 등 경영능력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항공, 터보프롭 20대 구매계약

이와함께 그 동안 물밑에서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외국 유력항공사와의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도 상당부분 본격화 되고 있어 정기항공사 전환과 함께 근거리 해외노선 진출도 하반기 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성항공 관계자는“저가항공은 현재 전세계적인 추세로 6월 중 들어오는 2대는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투입하는 등 국내선 안정화를 통한 흑자전환에 주력하고 있다”며“향후 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중국 등 국제전 영업을 위해 제트기 구입도 고려중에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국제 정기노선 추진
제주항공은 지난 6월5일 취항 1주년을 맞아 국내 제3의 정기항공사로서의 항공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이뤘다고 자체 평가를 하는 한편, 올 10월에는 총 탑승객 100만명 시대와 함께 2010년쯤에는 중국과 일본, 괌, 사이판, 필리핀 등의 정기노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우선 기존 항공사보다 정년을 연장해 기량이 우수한 조종사와 정비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서 얻는‘인건비 절감’을 들수 있다. 또 항공권 구매와 예약부분에 들어가는‘비용 최소화’, 기존 여행사를 탈피한 온 오프라인 판매망을 통한‘판매수수료 절감’등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데서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제주항공사는‘Join&Joy’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지역 특산물 기내판매와 호텔, 렌터카, 골프장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 판매 및 항공기 통째 대여(Full Seat 판매) 등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항공의 정시운항률은 87.6%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5대의 항공기가 지난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됨에 따른 보유항공기 부족으로 대체편이 여의치 못해 결항과 지연이 자주 발생하는 악순환을 겪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올해는 5대의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투입돼 운영중에 있어 정시운항률을 95% 이상으로 높여 안전성과 정시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여기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중대형 항공기 5~10대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해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노선망 확충과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간의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 유럽 및 미주지역 저비용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국내 제3의 정기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국제선 취항 시기가 문제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내 영업망에 대한 탄탄한 조직력 확보와 함께 한-중-일을 위주로 하는 국제선의 취항 성사여부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제주항공은 국제선 취항을 위한 전초전으로 일본내 여행사의 요청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기타큐슈 지역을 왕복하는 전세기 노선면허 신청을 건교부에 한 바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국제선 면허에 필요한 요건충족의 보완과 함께 안전성 등을 고려, 반려한다는 회신을 제주항공에 보내,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이 보류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정부가 주관하는 AOC(운항증명)을 획득하기 위해 6개월이상 검사와 검증을 받은 바 있다”며“AOC를 획득한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국내·외 취항이 가능하다는 뜻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불허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우 취항 기간이 짧고 안전성 등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있어 국제선 취항에 대해 아직은 조금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며“항공정책팀에서 오는 9월 말 이후쯤 국제선 취항에 따른 세계상황을 조사한 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