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 윤덕여(54) 감독이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뒤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동아시안컵을 대비한 첫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윤 감독은 "지난달 월드컵을 마치고 한 달 만에 재소집 됐는데 어떻게 보면 월드컵보다 강한 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는 다른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일본(4일), 북한(8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에서도 한국이 17위에 올라있는 반면 중국이 14위, 일본은 4위, 북한은 8위다.
윤 감독은 "일본은 세대교체에 들어가는 상황이고 북한도 이번 대회에 전력투구를 할 것이다. 중국은 홈 팀으로 팬들의 성원이 있기에 한국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항상 좋은 결과로 팬들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동아시아 국가들끼리 겨루는 이번 대회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아시아예선의 전초전의 성격도 가진다.
윤 감독은 "올림픽 예선에서는 본선 티켓이 두 장이기에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발전하고 상대팀에 대해서도 전력적인 부분에서 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경기로는 한일전을 꼽았다.
윤 감독은 "어느 경기도 쉽게 간과할 수 없지만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경기는 한일전 같다"며 "한일전에서는 경기 외적인 부분이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여자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좋은 경기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 속에서도 고민은 있었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 이번 대회의 특성상 합류하지 못했다. 또 최전방 공격수인 박은선(29·이천대교)과 유영아(25·인천현대제철)도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빠졌다.
윤 감독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부상에 대한 것이다. 소집 전에 두 명의 선수를 부득이하게 교체를 한 상황이다"며 윤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에 큰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새롭게 합류한 7명의 선수들이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능력을 잘 표출하면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공격진의 공백도 장슬기, 이민아, 이현영 선수가 잘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짧은 대회 준비 기간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이날 대회를 1주일여 앞두고 소집됐지다. 그러나 27일 열리는 WK리그 일정으로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오는 25일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28일 다시 합류한다.
윤 감독은 "협회와 연맹의 조율이 잘 되야 하는 부분이다. 조율이 잘 안되면 서로가 대표팀과 프로팀 서로가 피해를 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