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메시는 메시였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8)가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메시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의 보리스 파이차지스 에로브널리 스타디오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메시는 이날 2골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7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전반 14분에는 다시 한 번 프리킥 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내내 메시의 왼발은 위력을 뽐냈다. 위기를 느낀 세비야 선수들이 집중 마크에 나서자 골 욕심을 버리고 하피냐 알칸타라(22)와 루이스 수아레스(28)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에 바르셀로나는 세비야에 3골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동점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자칫 우승컵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연장 후반 8분 세비야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다시 한 번 프리킥에 나선 메시는 상대의 골문을 한 번 주시하고 왼발 슈팅을 날랐다. 메시의 발끝을 떠난 공은 날카롭게 세비야 골문을 향했다.
당황한 세비야 안토니오 베토 골키퍼는 볼을 쳐냈고 이를 페드로가 밀어 넣으며 120분간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사실상 메시가 만들어낸 골과 다름없었다.
비록 해트트릭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왜 메시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