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금지약물 양성 반응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징계위원회에 참석한 강수일(28·제주)이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강수일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징계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또 이렇게 출석하게 됐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실수로 인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너무 죄송하다"면서 "다시 축구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또 국민들에 사죄하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수일은 지난 6월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뒤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연맹의 징계대로라면 강수일은 오는 9월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1라운드에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징계기간 동안 해당 협회와 산하 클럽의 모든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협회 징계가 더해져 강수일의 징계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징계위원회에서는 강수일의 약물 사용과 관련해 고의성이 있었는 지 여부 등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듣고 처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례들로 볼 때 K리그 15경기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협회 주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일은 지난 5월 프로축구연맹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뢰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였다.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상시 금지약물로 분류된다.
대표팀에 뽑혀 A매치 데뷔를 앞두고 있던 강수일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6월11일 양성반응을 통보받아 중도 하차했다.
당시 강수일은 콧수염을 기르기 위해 발모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강수일은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14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