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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추신수, 후반기 반등 비결은 '아내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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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후반기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가 그 비결을 털어놨다.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 '더 댈러스 모닝뉴스'는 2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가 아내 하원미씨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아내가 나에게 사람의 인생은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사람들은 건물을 빨리 높게 만들려고 한다"며 "누군가 건물을 모래 위에 짓는다면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에게 매우 튼튼한 건물을 지었다고 말했다"며 "조금 흔들리더라도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없으며 버틸 수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아내의 조언을 듣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온 뒤 지난 18개월 동안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아내 하원미씨는 추신수의 미국 진출 2년 차인 2002년 지인 소개로 만나 두 사람은 6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녀는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추신수와 함께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함께했다. 추신수의 승승장구 뒤에 하원미씨의 내조가 있었다.

추신수가 지난 2013년 7년간 1억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텍사스로 이적한 뒤 부진을 거듭했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며 '먹튀' 논란까지 시달리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추신수에게 그와 8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함께하고 곁에서 응원해준 아내 하원미씨의 조언은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아내와의 대화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해진 게 있다. 나는 한 게임, 한 주의 성적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 앞에 옳은 일을 보고 그것을 행할 뿐"이라며 "미래의 큰 그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신수의 부진은 기량이 저하됐다기 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후반기 확연히 달라진 성적이 이를 대변한다. 체력이나 기술적 문제라면 이렇게 한 순간에 성적이 급상승 하기 어렵다.

추신수는 전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기 26경기(20일 기준)에서 타율 0.333에 4홈런 16타점 19득점 출루율 0.449 장타율 0.698 OPS(출루율+장타율) 1.046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 타구 방향도 오른쪽으로 편향되며 상대 수비 시프트에 고전하던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 중견수와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며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텍사스 타격 인스트럭터 데이브 메가단은 "최근 추신수가 웃음을 되찾았다"며 "타석에서 조급하지도 주저하지도 않으며 차분해졌다"고 설명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요즘 추신수가 자신감을 갖고 팀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요즘 그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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