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1 (금)

  • 맑음동두천 12.2℃
  • 맑음강릉 16.4℃
  • 연무서울 13.6℃
  • 맑음대전 13.1℃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1.8℃
  • 맑음부산 17.8℃
  • 맑음고창 8.8℃
  • 맑음제주 13.8℃
  • 맑음강화 11.6℃
  • 맑음보은 10.5℃
  • 맑음금산 10.7℃
  • 맑음강진군 12.5℃
  • 맑음경주시 14.4℃
  • 맑음거제 15.9℃
기상청 제공

사회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이기적인 탈세수법

URL복사
고소득 자영업자의 탈세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최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의해 밝혀진 변호사들의 탈세실태는 성실 납세자의 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변호사의 수임료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현금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다. 법을 수호해야 할 변호사가 정작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특히 부장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일컫는 ‘전관 변호사’들이 관행적으로 탈세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너무나 뻔한 엉터리 소득 신고
노회찬 의원은 부장 판.검사 출신 변호사 14인의 납세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20억 원씩을 탈세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선정된 14인은 대표적 고액사건인 구속이나 보석사건을 다수 수임하고 납세정보를 확보한 부장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로서 개인 사업자로 등록한 사람들이라고 노 의원은 선정기준을 밝혔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1천666건의 사건을 수임한 A변호사는 변호사 활동으로 44억 원을 벌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국세청 조사결과 A변호사는 최소 177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국세청 조사대로라면 최소 134억 원을 신고하지 않아 부가가치세 10%, 소득세 35%에 해당하는 약 55억 원을 탈세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 의원은 “이들 14인은 1건당 수임료로 100~400만원에 불과하다고 신고했지만 대표적 고액사건인 구속과 보석사건을 싹쓸이 한 분들인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변호사의 연평균 소득은 3억 5천만원으로 변리사, 의사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러나 실제 소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탈세를 일삼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금영수증에 가입한 변호사는 25.7% 에 불과했다. 법을 수호하는 변호사들이 정작 자신의 호주머니는 숨기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체 변호사들의 수임료는 얼마나 될까.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공인 수임료 가격은 형사사건의 경우 사법연수원을 갓 나온 변호사는 300만원, 경력 변호사는 500만원, 전관 변호사는 1천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히 규정된 바는 없다. 통상 민사일 경우 건당 400~600만원 정도를 받고 형사사건의 경우 가액이라는 것이 없어 액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형사사건의 경우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 1천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성공보수금으로 5~15% 정도를 떼준다. 전관 변호사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소송가액이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인수 합병 소송들의 경우 수임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3천만~1억원의 보석보증금도 ‘꿀꺽’
노 의원이 공개한 2006년 국세청 내부문서에 따르면 부장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구속사건을 맡으면서 착수금만 1천만원 이상, 불구속이나 보석으로 풀려나는 경우 성공보수금으로 수억원을 받는다. 특히 고위층 전화 변호(로비)시엔 1억원 대의 착수금이 관행이다.
인신구속에 대한 불안 심리나 생활능력이 있던 가장의 구속에 따른 남은 가족들의 생계불안 등으로 정황이 없는 틈을 타 고액현금을 받고도 증빙을 남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피의자에 대해 약정서 및 영수증을 교부하지 않고 주로 현금으로 수임료를 받는 등 지능적 탈세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3천만~1억원에 이르는 보석보증금도 변호사들 주머니로 귀속된다. 형사사건의 보석보증금은 평균 500~1천만원 수준이 보통이다. 큰 사건의 경우 구속적부심에서 보석 신청시 3~4천만원, 구속 상태에서 보석 신청시 8천만~1억원의 보석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피고인 출석 후에는 피고인이 돌려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보석보증금은 피고인이 아닌 변호사의 주머니로 귀속되는 것이 통례라는 것이다.
보석보증금은 변호사의 인지도 및 전관예우 등의 관례가 보석허가의 기준이 되는 것이 관행이다. 따라서 피고인 입장에서도 보석 보증금을 굳이 돌려받으려 하지 않고 전관 변호사들도 성공보수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민사사건의 성공보수 또한 소송가액의 10~30%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있다.
전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는 모 재단법인의 부동산 관련 소송에서 착수금 2천만원과 성공보수금 4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국세청이 착수금으로 700만원만 신고하고 성공보수금도 신고에서 누락한 것을 적발했다. 심지어 12억원대의 성공보수를 받고도 전액 신고를 누락했고 80여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고도 세금 한 푼 안낸 ‘뻔뻔한’ 전관 변호사도 있었다.
변호사 수임료와 성공보수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제시돼야
탈세 변호사들은 이렇게 취득한 수익을 부동산 투기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내부문서에 실려 있는 최근 개업한 변호사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업 후 2~3년간 취득한 부동산 등의 재산가액은 20~30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신고한 총수입금액 대비 신규 취득 재산이 훨씬 많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다 보니 변호사 수임료와 성공보수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변호사 수임료 규제를 위해 과거 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수임료 제한과 징계 제도를 운영했지만 지난 2000년 폐지됐다. 거액의 변호사 수임에 대한 소송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
의료사고 소송으로 3억원을 받은 의뢰인은 이 중 성공보수로 1억원을 요구하는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거액의 성공보수를 이유로 소송을 하면서 또다시 변호사를 고용할 수 없어 이번엔 본인이 직접 소송에 나섰다. 하지만 법률에 관한 손바닥 보듯 훤한 변호사를 상대로 나홀로 소송을 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변호사 수임료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지 않은가.
법원이 기준을 제시한 사례는 있다. 서울고법은 구체적 약정이 없는 경우 승소가액의 4%가 적당하다고 판결했고 대법원은 수임료를 사전에 약정했더라도 사건 난이도 등에 따라 5천만원을 1천만원까지 감액할 수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적절한 비용을 가늠해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문화

더보기
바리톤 고성현과 작곡가 김연준 연가곡 콘서트 ‘시인의 사랑과 생애’ 전국 순회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가곡의 서정성과 예술적 깊이를 무대 위에 다시 되살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바리톤 고성현이 작곡가 김연준의 작품으로 구성한 연가곡 콘서트 ‘시인의 사랑과 생애’의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지난 3월 27일 부산 영도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여수, 대구, 고양 등지에서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고성현이 김연준의 대표작과 미공연 가곡을 엄선해 직접 연가곡 형식으로 엮어 무대화한 프로젝트다.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같이 잘 알려진 곡부터 지금까지 무대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숨은 명곡까지 총 18곡이 한 무대에 오른다. 고성현은 클래식 성악계에서 굵직한 레퍼토리와 무대 경험으로 평가받는 중진 성악가다. 오페라와 가곡, 종교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왔으며, 그동안 다수의 독창회를 통해 한국 가곡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재조명해왔다. 김연준 작곡가는 고성현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인물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곡 해석을 넘어 시대적 정서를 담아낸 감성적 접근이 돋보일 예정이다. 백남 김연준은 한국 현대 가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금의 한양대학교를 설립하고 한양대학교 총장과 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중…일방적 잣대 들이대면 곤란
경북 의성과 청송, 울산, 포항 영덕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를 통한 국민성금이 지난달 28일 기준 55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과 손흥민, 이정후 등 스포츠맨, 백종원, 이연복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부금은 553억7,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단체는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특히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는데 때아닌 기부 미참여, 기부금 소액 논란 등으로 훈훈한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인들의 기부금액이 큰 순서대로 나열한 ‘유명인 산불 기부 명단’을 만들어 놓고 “00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