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팀으로 두산 베어스가 낙점됐다.
두산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이자 팀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근 10년 동안 7차례 포스트 시즌에 나선 두산은 가을 야구 단골이다.
두산 선수라면 가을 야구 DNA가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의 이런 경험이 가장 큰 무기이지 상대팀으로 하여금 두렵게 한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보여준 기적 같은 역전승은 두산의 강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2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끈 두산은 3차전을 내준 뒤 4차전 7점차까지 뒤지며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만약 4차전마저 패한다면 기세가 오른 넥센을 상대하기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위기 속에서 두산은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 막판 야금야금 넥센을 쫓더니 마침내 9회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뒤집기 승리였다.
기분 좋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NC를 상대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렸다.
니퍼트의 2연속 호투로 4차전을 따내며 동률을 이룬 두산은 운명의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하게 됐다.
두산은 2001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삼성을 4승2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9번이나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은 둘째치고 한국시리즈 진출도 2013년 한 차례 뿐이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상대는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다. 올 시즌 막판 NC의 견제를 당하긴 했지만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주축 선수 3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그럼에도 삼성은 삼성이다. 선발 10승 이상 거둔 투수가 5명이나 된다. 팀 타율 1위의 방망이는 변함이 없다.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 한다. 팀 분위기에서는 두산이 훨씬 우위에 있다. 삼성의 우승 DNA를 무시할 수 없지만 경험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과연 두산이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달구벌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