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용석 기자]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지난 27일 2008년 10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대구경찰청 수사2계 경제범죄수사팀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최근 구속된 정 모(40) 전 경사 외 추가 연루 경찰은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27일 조희팔 사건에 대한 본청의 직접 수사계획을 공개하면서 "전·현직,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거전담팀을 가동하면서도 7년 동안이나 전국을 휘젓고 다닌 조 씨 일당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배상혁(44)을 검거하지 못한 경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특히 구속된 정 전 경사 외에도 대구지방경찰청 C총경도 2008년 9월 조희팔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조씨가 운영하는 다단계 업체에서 전무직을 맡아 사기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전직 경찰관 임 모(48) 전 경사도 최근 체포됐다.
추가 연루 경찰이 없다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30일 조희팔 사건을 '투트랙'으로 수사하는 검찰이 조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출국금지와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출국금지 대상자는 10여명이며 압수수색 대상은 조희팔과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오른팔' 강태용(54)의 주변인물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 곳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 확보한 관련 자료들을 정밀 분석해 조씨 사기 사건의 실체와 은닉재산 규명은 물론 정·관계 비호세력까지 철저하게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찰이 김진태 검찰총장 뒷조사를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던 검찰이 '조희팔 사건'의 경찰 초기 수사팀과 그 윗선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경찰과 검찰 주변에서 파다한 상태다.
검찰이 강태용의 한국 송환 이전 주변 인물에 대한 광범위한 압수수색은 물론 대검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은 전방위 계좌추적 이면에는 조희팔 사건의 실체 너머에 어른거리는 비위 경찰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30일 "의심이 드는 부분은 모두 들여다보고 있고, 찾을 수 있는 것들은 샅샅이 찾을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한 가운데 사건 실체를 밝힐 주변인물과 추가 연루 경찰을 향한 검찰의 칼끝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