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손등 부상을 당한 국가대표팀 잠수함 투수 우규민(30·LG)의 모습을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과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오후 일본 삿포로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우규민은 쿠바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인 서울슈퍼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우규민은 손등을 감싸쥐며 주저앉았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오른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 부분에 공을 맞아 손등이 부어오르기는 했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다음날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인식 감독은 우규민의 상태에 대해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일단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다시 치료를 받아보고 트레이너가 최종적으로 판단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우규민 역시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어진 것이 아니면 괜찮다. 통증도 있고 부기도 조금 있지만 힘이 들어가니까 던질 수 있다"며 회복 상태를 자신했다.
대표팀으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쿠바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 나왔던 김광현(SK), 이대은(지바롯데)에 이어 우규민은 세번째 선발카드다. 앞의 두 투수는 좌·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우규민은 오른손 언더핸드 선발 요원으로 희소성이 크다.
또한 대표팀에 남은 교체카드는 딱 한장 뿐이다. 5번의 기회 중 3번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의 세 선수 제외에, 한번은 무릎 통증이 있는 박석민(삼성) 교체에 썼다.
결단을 내려 교체를 한다고 해도 코칭스태프가 모두 일본으로 떠난 상황에서 교체 자원을 물색하는 과정이 힘겨울 수 밖에 없다.
우규민 개인적으로도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우규민은 2006년 동메달에 그쳤던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이 부진해 도마에 오르며 본의 아니게 불명예를 썼다.
거기에 소속팀 LG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짊어진 책임도 막중하다.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서 만난 우규민은 "지금은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다. 대표팀에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충분히 회복 가능한 상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전히 손등까지 테이핑을 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도미니카와의 예선 2차전은 11일이다. 회복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