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최민정(17·서현고)과 곽윤기(26·고양시청)가 올 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하며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최민정은 1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33초187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체력과 스피드 모두 돋보였다.
최민정은 9바퀴를 남긴 채 선두로 치고올라섰다. 일찍이 1위로 나선 만큼 경쟁자들에게 빈틈을 보일 시간도 늘어났으나 치밀한 레이스로 추격을 일절 허용하지 않았다.
타오 지아잉(중국)이 2분33초22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샤를로테 길마르틴(영국)이 2분33초411로 3위다.
최민정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면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3관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9일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여자 500m 2차 레이스와 1500m,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6일 열린 3차 대회에서도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걸며 3관왕에 올랐다.
곽윤기는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해 1분27초68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레이스 초반에는 뒤쪽에서 기회를 엿봤다. 두 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서더니 마지막 한 바퀴에서 선두 자리를 꿰차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샤를 쿠르노예(캐나다)가 1분27초860, 시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가 1분27초934로 뒤를 이었다.
박세영(단국대)은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12초767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신고했다.
이 종목에는 서이라(한국체대), 박지원(단국대) 등 한국인 선수만 3명이 출전해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서이라는 4위(2분13초351)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박지원은 실격당했다.
한편, 심석희(세화여고)는 여자 1000m 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렸으나 거듭된 불운으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4명이 참가한 결승에서 심석희는 초반 부터 선두로 치고나가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하지만 쿼 천유(중국)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심석희를 포함해 3명의 선수가 넘어지면서 재경기가 선언됐다.
심석희는 쿼 천유가 실격된 상황에서 다시 레이스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행 중 수잔느 셜팅(네덜란드)과 엉켜 넘어져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