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이 박병호의 성공을 확신했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라이언 단장은 "구단에 넥센 히어로즈를 잘 아는 사람이 있고, 그를 통해 박병호에 대한 많은 것을 들었다"면서 "그는 뛰어난 성품의 소유자이며, 19살이 아닌 29살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미국 취재진들에게 박병호의 이력을 설명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LG 트윈스 시절 운이 없었고 트레이드가 됐다. 이후 고난을 이겨냈다"면서 "그는 어려운 환경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KBO리그 생활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5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할 때만 해도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인기 구단 LG에서 그는 좀처럼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잠깐씩 찾아왔던 1군 출전 기회 때는 부담감이 작용해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박병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소속팀 넥센과 함께 성장했다. 넥센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 됐고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타점왕 지위에 올랐다.
미네소타 관계자들은 박병호를 영입할 당시 "그를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패한 유망주가 다시 부활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공 가능성을 본 것이다.
라이언 단장은 "우리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다. 대답은 '그렇다'였다"며 "다른 몇몇 구단들의 대답 역시 '그렇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계속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의 협상 자격을 얻기 위해 포스팅 금액만 1285만 달러(약 151억원)를 써냈다. 미네소타 외에 복수의 구단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영입으로 지명타자에서 외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미겔 사노에 대해서도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사노는 22살일 뿐이고 아직 발전하는 선수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