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 쌍포가 맹활약한 OK저축은행이 마틴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을 대접전 끝에 꺾고 6연승을 내달렸다
OK저축은행은 2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프로배구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22-25 30-28 29-27)로 이겼다.
양팀의 용병인 시몬과 마틴이 명불허전의 대결을 펼쳤다. 양 선수는 상대 블로킹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강력한 화력 시범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이끌었다.
마틴은 이날 개인 통상 열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팀은 1세트부터 박빙의 한판 대결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이 서브 에이스로 장군을 두면 KB손해보험은 블로킹으로 멍군을 불렀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세트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세트 후반 강력한 블로킹을 앞세운 KB손해보험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송희채가 이번에도 팀을 구했다. 송희채는 21-22로 끌려가던 세트 후반 서브 득점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힘들이지 않고 빈 곳을 보고 툭 때린 서브는 KB손해보험의 왼쪽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마틴이 강력한 후위공격을 펼치며 다시 24-23으로 앞서갔으나, 리그 1위 OK저축은행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시몬이 오픈 강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송명근이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뒤집었다. 1세트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시몬. 그는 네트 중앙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오른손 강타로 세트를 끝냈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서도 상승 기류를 탔다. 세트 초반 6-0까지 앞서가는 등 일방적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마틴, 김요한 등 쌍포를 앞세워 슬금슬금 점수를 좁혀 나갔다. 김요한은 10-11로 뒤진 상황에서 위력적 오픈 강타로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틴도 OK저축은행의 추격이 거세던 세트 종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네트 오른쪽에서 백어택 공격으로 24대 21 세트 포인트를 만든 데 이어, 같은 위치에서 오픈 강타로 세트를 끝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들어서도 상승세를 살렸다. 이수황이 세트 초반 시몬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9-7로 점수를 벌여 나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는 송명근, 시몬 듀오가 있었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먼저 구해낸 것은 송명근.
송명근은 18-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마틴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한 데 이어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20-21로 좁히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심경섭도 승패가 갈리는 고비에서 후위 공격으로 잇달아 두 점을 냈다. 양팀 점수는 23-23. 박원빈이 뼈아픈 서브 범실을 했으나 송명근이 다시 백어택 공격에 성공하며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김세진 감독은 양팀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던 세트 막판 시몬을 다시 투입했다. 그는 수비수들의 리시브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강타로 잇달아 점수를 내며 30-28로 세트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틴은 3세트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개인통산 열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으나, 세트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팀은 4세트 들어서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이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틴은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시몬과 송명근, 마틴이 어지럽게 난전을 펼치는 등 강력한 화력대결을 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OK저축은행, 송명근은 28-27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저희가 블로킹에서 밀렸다”면서 “지금 현 우리 남자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강한 서브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블로킹이 됐을 때 강팀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리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KB손해보험은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