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8회 연속 본선행을 향한 장도에 오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동생들이 스타트를 잘 끊겠다. 무조건 본선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28일 오전 전지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 달 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3위 안에 들어야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병신년(丙申年) 한국 축구의 첫 걸음이기에 더욱 부담스럽다. 신 감독은 "우리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A대표팀도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대표팀 코치도 맡고 있어 어깨가 많이 무겁다. 분위기를 잘 띄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예선부터 쉽지 않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4일)과 예멘(16일), 이라크(20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예멘을 제외하고는 모두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경기는 신태용호의 순항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6승1무로 크게 앞서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기량이 좋아져 방심은 금물이라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면 분위기가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잘못되면 선수와 나 모두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이라크와의 경기도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라고 말을 이은 신 감독은 "이기고 분위기를 탄다면 8강과 4강전은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대표팀은 제주와 울산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마련한 상태다. 신 감독은 "4가지 정도의 전술을 준비했다. 8강과 4강까지 가려면 3~4가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현지에서 상대를 분석한 후 이에 맞는 최고의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과 소속팀 일정으로 빠진 이찬동(22·광주)과 최경록(20·상파울리),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의 공백 메우기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세 선수는 팀의 핵심이다. 베스트 11 중 3명이 빠진 것은 상당한 타격"이라면서도 "기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올라왔다. 팀 전술에 녹아들어 걱정은 없다. 이들이 얼마나 공백을 메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림픽대표팀은 카타르 입성에 앞서 UAE와 사우디아바리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신 감독은 "모든 것을 오픈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가 분석을 할 것이니 많이 조심스럽다. 상대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지 긴장을 줄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력을 쏟기보다는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